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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씩 늦은 정부대책… 中企 원자재 수급부터 밥상물가까지 위협

파이낸셜뉴스 2021.05.11 18:40 댓글 0

코로나 회복 국면 수요 급증
급변하는 글로벌 상황 못따라가
올초부터 잡겠다던 농산물값도
상승폭 줄었지만 고공행진 여전


철강·구리·농산물 등 원자재부터 '산업의 쌀'인 반도체까지 급등하는 등 치솟는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철강은 올해만 40% 이상 오른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기계·조선기자재 중소기업들이 빈사상태에 빠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과 글로벌 반도체대전 대응 지연으로 자동차와 반도체산업도 위협받고 있다. 이같이 원자재, 물가 상승이 이어지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코로나19 글로벌 경제상황 변화 물결이 거세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중기 원자재 수급·밥상물가 직격탄

11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철강·구리 등 산업에 중요한 소재부터 원유, 농산물 등 각종 원자재와 반도체까지 급등하면서 중소기업과 밥상 물가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철광석, 구리, 원유, 옥수수 등 주요 원자재 선물가격은 연초 대비 30~50%대 급등하면서 산업계 원자재 수급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수입하는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지난 10일 t당 228달러로 사상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자 공작기계·조선기자재 등 중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국철강협회가 주재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협회 회원사들의 시장상황 회의에 참석해 현안 조율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철강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철강업계 상황을 파악해 부족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매점매석 등 불합리한 행위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대전, 차량용 반도체 수급사태와 밥상물가 불안에 이어 철강가격 상승까지 이어지자 정부 대응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반도체 투자도 글로벌보다 늦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으로 미국 500억달러(약 56조원), 유럽 500억유로(약 67조원), 대만 TSMC 1000억달러(약 113조원) 등 대규모 투자계획이 나왔지만 한국은 그동안 감감무소식이었다. 정부는 오는 13일 'K반도체 벨트 전략'을 내놓기로 했지만 글로벌 투자 규모만큼 파격적인 안이 나올지 미지수다.

또 글로벌 반도체 리더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언급하면서 특별사면 여론 추이를 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결정도 시급한 상황이다.

고공행진하는 농산물도 정부는 올 초부터 가격을 잡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월 18.8% 상승(통계청 기준)에서 3월 15.9%, 4월 15.5%로 상승폭을 줄여왔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10% 중후반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가 올 초부터 호언장담한 '물가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 "수입 확대, 비축물량 방출 등 정책효과가 본격화하는 3월 이후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 뒤인 4월에도 "4월부터는 농산물 물가안정이 보다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가격 안정 시기를 늦춰 잡았다.

lkbms@fnnews.com 임광복 홍예지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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