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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함께 가자”... 기관, 2차전지주 줍줍

파이낸셜뉴스 2023.06.07 16:29 댓글 0

기관, 5월 들어 2차전지주 순매수 전환
에코프로 16.96% 급등
증권가, '옥석 가리기' 중요한 시점




[파이낸셜뉴스] 기관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기관은 2차전지주를 대거 팔았지만 5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조정으로 고점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이 반등, 시장의 기대감이 되살아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 간(7일 기준) 엘앤에프 주식 1436억1100만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다. 에코프로비엠은 1257억원어치(2위), 에코프로는 857억원어치(3위) 순매수했다.

기관은 4월까지만 해도 2차전지주를 연일 팔아치웠다. 4월 한 달 간 기관투자자는 엘앤에프(-2324억원), 에코프로(-1444억원), 에코프로비엠(-115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순매도 상위 1위, 2위 3위였다.

올해 들어 꾸준히 2차전지주를 팔아치우던 기관이 5월 들어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기관의 매수세에 조정을 받던 2차전지주의 주가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이날 에코프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6% 급등했다. 55만원선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66만원을 넘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각각 4.85%, 5.08% 올랐다.

탄산리튬 가격이 반등하는 등 중국시장이 살아나고, 주가도 고점 대비 많이 빠졌다는 인식 하에 투자심리가 몰렸다는 진단이다.

지난 6일 상하이강련의 발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t당 30만7500위안(약 5646만원)으로, 올해 최저치였던 4월의 18만위안(약 3305만원)대비 약 71% 뛰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업종을 보면 중국시장의 분위기가 좋다”며 “중국의 탄산리튬 가격이 오르고 있어 2차전지 소재 등 관련 구매 수요가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전지 관련주들이 조정으로 고점 대비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4분기 안정적인 이익 흐름도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2·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250억원, 13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42% 35.41% 증가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17% 늘어난 720억원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옥석가리기’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프리미엄을 반영하더라도 양극재 기업의 주가가 올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다른 종목 대비 많이 오르지 못했거나 매력도가 높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모든 종목에 대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력도가 높거나 다른 종목에 비해 덜 오른 종목에 집중하면 좋다. 엘앤에프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엘앤에프는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적극적인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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