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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증시에 늘어난 빚투...이달 반대매매만 벌써 3000억

파이낸셜뉴스 2023.03.22 16:05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주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은 오히려 늘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로 손실이 커진 투자자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반대매매 금액은 3000억원에 육박하며 1월과 2월의 전체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평균 2100억원을 웃돈다.

위탁매매는 시장에서 미수거래로 부르는 거래방식이다.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레버리지 투자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증거금의 30% 이상으로 매수를 하는데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결제일(매매 후 2영업일)에 결제대금을 납부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달 하순 1690억~1900억원을 오갔다. 코스피가 2400선 위로 올라오면서 공격적인 베팅을 하는 투자자들이 줄어든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가 2400 아래로 내려가면서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이달 10일 코스피 2400선이 무너지자 13일에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296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후 코스피가 좀처럼 2400선 위로 올라오지 못하면서 빚투는 늘어났으나 제때 대금을 납입하지 못한 위탁매매 미수금은 2000억원을 상회했다. 빚투에 실패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수거래 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후 3영업일에 강제로 반대매매를 당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달 반대매매 규모는 두 자릿수로 높아졌다. 지난 2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이 13.7%까지 급증했고, 이후 13일까지 두 자릿수가 유지됐다. 빚을 내 투자했다가 강제로 손실을 입은 사례가 늘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달 20일까지 누적 반대매매 금액은 2969억3500만원으로 3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1월의 반대매매 누적규모가 2536억8100만원, 2월에는 2401억37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4거래일 만에 올해 최대치를 이미 경신한 것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7월 코스피지수가 2400선 아래로 내려오자 3개월간 한시적으로 반대매매를 하루 유예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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