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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상승장 이어가나… "달러 약세 유지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2023.02.06 18:25 댓글 0

美 1월 실업률 3.4% 역대 최저
경기 낙관론 퍼지며 랠리 이어가
올 나스닥 15%↑ S&P500 8% ↑
작년 달러 급등 때 美 증시 꺾여
美 추가금리 인상땐 하락 불가피


올해 들어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를 유지해야 이같은 랠리 전망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올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4.7%(3일 기준) 뛰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2.3%, 7.7% 상승했다.

지난해 나스닥지수는 33.1% 추락했다. 다우와 S&P500도 각각 8.8%, 19.4% 하락했다. 그러나 연초 지수 오름세에 기대감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경제전문지 배런스는 "실망스러운 테크기업들의 실적과 예상치를 상회한 고용지표도 랠리를 꺾진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에 비해 51만7000명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경기가 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실업률은 3.4%로 54년래 최저치에 가까워졌다.

노동시장과 경제가 버티고 있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하반기 금리를 인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가 높은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런스는 지금의 증시 상승은 기존의 시장 논리를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낙관론만으로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양호한 고용이 금리인하 결정을 어렵게 만들지만 위험자산 투자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고용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자 물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물가 부담이 높아 연내 금리인하가 어렵다 해도 경기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 위험자산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선 달러 약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진단도 있다. 마켓워치는 "달러가 18개월간의 랠리 끝에 안전자산으로의 매력을 잃고 있다"며 "통화가치가 더 떨어진다면 올해 증시 랠리를 부추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2~14개월 동안 주식과 미국 달러 간에는 역상관 관계가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달러는 지난해 9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그해 연초부터 9월까지 19% 오르며 9월 말 고점을 찍었다. 급등하는 달러는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도 지목됐다.

지금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래리 아담 레이먼드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통화긴축 주기를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러화의 과대평가가 하락의 촉매제가 됐다"며 "지난해 연준의 매파적 태도와 우호적인 수익률 우위 등 미국 달러를 지지하는 순풍이 올해로 접어들면서 역풍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 고점 이후 현재까지 10%가량 하락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6%까지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가 너무 과대평가됐다면서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경기 침체 위험이 감소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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