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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긴축 희생양 된 성장주… '네카오 개미' 비명 커진다

파이낸셜뉴스 2022.09.22 17:56 댓글 0

美 금리인상·긴축 장기화 전망
외국인 집중 순매도 종목 올라
네이버·카카오 모두 신저가 경신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내년까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05% 하락한 20만6500원, 카카오는 4.22% 내린 6만13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장중 20만4000원, 카카오는 6만1100원까지 내려가 전 거래일의 신저가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1일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내달 빅스텝(0.5%p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성장주는 가파른 금리상승 국면에서 특히 취약하다.

올해 초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는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각각 3위, 6위에서 지금은 9위, 11위로 밀려났다. 그럼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민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뒤를 이었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네이버가 2조4520억원, 카카오가 1조9431억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네이버를 1조8059억원, 카카오를 1조3837억원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2위, 5위에 올랐다.

연초 대비 주가 역시 크게 하락하면서 개인의 기대에 전혀 화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 각각 45.07%, 46.46% 떨어졌다.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실적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겹쳐지면서 개인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4·4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실적이 잘 나온다 해도 현재 주가는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에 내년 중반까지 예상되는 금리인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과 긴축에 대한 공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견해도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적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어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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