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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위는 '한국 미래산업의 얼굴'..차기 주도업종은?

파이낸셜뉴스 2021.06.22 14:11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네이버와 격전을 벌이던 카카오가 자리를 굳히면서 차기 주도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시총 1~2위는 국내 경제를 주도하는 대표 업종의 1~2위 기업들이 차지해온 반면 시총 3위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미래 기업'이 맡아왔다. 4차 산업혁명이 메인 스트림이 된 2018년부터는 산업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한 기업이 시총 3위 자리를 지키는 기간 역시 1~2년 수준으로 짧아졌다. 지난해 증시 회복 과정에서 이른바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처럼 생태계를 넓혀가는 인터넷·플랫폼 업종이 주도업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총 3위는 '미래의 얼굴'..산업 지형 변화 반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총 3위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미래산업의 얼굴'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최근 15여년간 시총 3위 자리를 차지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산업 트렌드와 미래를 주도하는 업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2000선을 넘은 2007년 당시 시총 3위는 한국전력이었다. 1990년대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한국전력은 1990년대 자본시장 개방과 함께 중진국 대열에 들면서 전자·통신 산업이, IMF 외환위기 이후 정보통신(IT) 산업이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자 시총 상위권에서 완전히 밀렸다. 현 정부 들어서는 탈원전 정책과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코스피 시총 25위까지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현대차와 포스코가, 2010년 중반에는 IT 기기 수요 및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반도체가 주력 산업으로 부상하자 SK하이닉스가 시총 3위를 차지했다.

■치열해진 시총 3위 다툼..다음은 전기차?
최근 들어 시총 3위 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자리교체 역시 하루 걸러 순위가 뒤바뀌는 모습이 연출됐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지형이 급변해서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급증으로 반도체와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바이오주가 급부상하면서 셀트리온, 네이버, LG화학, 카카오 등이 번갈아가며 이름을 올렸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종산업간 증시 주도권 경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바이오와 전기차 주가가 조정 국면을 겪으면서 인터넷 플랫폼의 자리가 견고해졌다. 금리 하락까지 더해지며 성장주 투자심리가 회복한 점도 반영됐다. 카카오는 여기에 더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 기대감을 반영해 자회사 지분 가치 부각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인터넷 플랫폼이 차기 주도업종으로 자리를 굳힐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 이후 박스권을 지나면서 시장의 성격이 '꿈(PER)'에서 '숫자(PER)'로 바뀌었다"며 "카카오를 필두로 인터넷 플랫폼에 무게가 실렸는데 이후 전기차가 경쟁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우호적 정책 환경에 더해 기대감이 실적으로 드러날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다면 추세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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