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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구간 접어든 저PBR株, 순환매 장세 시작될까

파이낸셜뉴스 2024.02.25 14:48 댓글 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이 26일 나오면 관련주의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차익 실현을 노린 단기 매물 출회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 및 차기 주도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으로 꼽히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25% 넘게 올랐다. 다만, 지난 13일 장중 신고가(26만1000원)를 경신한 후 지금은 24만4000원으로 진정된 양상이다.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금융주는 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급등세는 한풀 꺾였다는 진단이다. 현대해상은 이달 5일 신고가(3만6800원)를 갈아치운 후 현재는 3만465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인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경우 매물 소화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PBR 종목들이 당분간 과열 구간으로 인식될 것이란 설명이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된 후 실망 매물이 크게 쏟아질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실제로 금융주 등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일부 기업의 주가가 최근 부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언급되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저밸류(저PPBR) 기업들이 워낙 급등했기 때문에 정책발표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수출주와 성장주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에 대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동반한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빠르게 진전된 통화정책 정상화는 이달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추가적인 반등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사이 괴리가 상당부분 정상화됨에 따라 향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예상 밖으로 큰 폭으로 대출우대금리를 인하했고, 미국의 채권금리 안정이 이어져 수출주와 성장주 반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저PBR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 순매수세에 달려 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시즌 이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가 재유입되고 있는 반도체, 조선, IT 업종에 눈길이 쏠린다. 2차전지도 실적 불확실성이 진정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돼 단기 트레이딩 업종으로 언급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조창민 연구원은 "이달 외국인 순매수 대금(6조8000억원)은 2013년 9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국인 순매수와 외국인 지분율을 고려하면 여전히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저PBR주 내에서도 차별화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은 외국인의 수급이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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