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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중 무역 적자 가능성" 中상대로 큰 돈 버는 시기는 끝났다

파이낸셜뉴스 2024.02.18 13:23 댓글 0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
IT제품 중심으로 中수출 늘겠지만
이차전지 등 비IT제품 수입 확대로
올해도 대중무역 흑자전환 어려울 듯
지난해 1992년 한중수교 후 첫 적자 기록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작업장. 뉴스1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작업장.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대중국 무역은 1992년 한중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그 규모도 180억 달러로 한국의 전체 무역적자(102억 달러)의 1.8배에 달했다. 중국의 산업경쟁력 강화, 한국의 제품 경쟁력 약화로 인해, 과거 30여년간 지속돼 온 한중 무역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펴낸 '최근 대중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정보기술(IT)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9.3%로 글로벌 회복세(6.8%)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대중 IT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나, 과거와 같이 중국을 상대로 대규모 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전년보다 310억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IT 품목의 수출 감소액만 198억달러로 전체 수출 감소액의 64%를 차지했다.

무협은 "올해는 반도체, IT품목의 회복세가 예상되고는 있으나, 비IT부분의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30여년간 지속돼 온 한중 무역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협 제공
무협 제공

무협 제공
무협 제공

무협은 중국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경쟁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6.3%로 전년의 7.4%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5.2%)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11월 중국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점유율이 1.5%포인트 하락했으며, 반도체 장비(3.2%포인트↓), 컴퓨터(3.8%포인트↓), 화장품(0.5%포인트↓), 합성수지(1.5%포인트↓), 디스플레이(4.9%포인트↓) 등의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이차전지와 이차전지 소재 등 수입품 급증도 대중 무역수지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이차전지 완제품과 양극재, 전구체, 리튬 등 배터리 소재의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기업들의 자급 등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대중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극재, 리튬이온배터리, 전기차를 합친 '전기동력화 품목'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2020년까지 4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21년 78억달러, 2022년 129억달러를 거쳐 2023년에는 164억달러(약 22조원)로까지 커졌다. 이는 2023년 전체 대중 무역수지 적자액인 180억달러와 거의 맞먹는 규모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최근 전기 동력화 품목 수입 증가 속도, 중국 내 한국 제품 점유율 하락, 핵심 원료 수입 의존도 증가, 중국의 자급률 확대는 향후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배터리 원료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양화, 국산화 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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