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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정치적"… 재집권시 연준의장 교체 으름장

파이낸셜뉴스 2024.02.04 18:28 댓글 0

美 대선 앞두고 경기 부양 경계
"민주당 도우려 금리인하" 지적
인플레 대응 능력 부재 주장도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이 2017년 11월 2일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뒤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된 첫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승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압박에 나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치적'이라며 본인이 재선에 성공하면 교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현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민주당 도와 금리 내릴 것"

트럼프는 2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파월이 그동안 '정치적'이었다면서 올해에도 '민주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어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3월 금리인하를 기대했지만 파월은 1월 31일 "3월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고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약화됐다.

5월로 늦춰졌던 전망이 이날은 미국의 탄탄한 1월 신규고용 여파로 6월로 연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폭스비즈니스에 "그(파월)가 뭔가를 하려 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연임 없을 것"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2026년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이 세번째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트럼프는 자신이 파월을 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임 시절 그를 내쫓지 못해 안달이었다. 2018년에는 밀월 관계를 유지하는 듯 했지만 자신의 재선을 앞두고는 파월이 금리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한다며 비난했다. 실제 의장 교체 방안까지 알아봤지만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는 심지어 2019년 8월 소셜미디어에서 "단 한가지 문제는 (파월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 우리의 최대 적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인플레이션도 놓쳤다"

트럼프는 파월이 정책적인 실수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파월이 제 때 대응하지 못해 미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파월과 연준은 일부 이코노미스트들과 시장 전문가들이 2021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지만 '일시적 변동'일 뿐이라면서 무시하다가 2022년 3월부터 부랴부랴 고강도 금리인상에 나선 바 있다. 정책실기라는 지적들이 많았다. 트럼프는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뛰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겠지만 그(파월)는 이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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