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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관리 나선 기업들, 고금리에도 신종자본증권 확대

파이낸셜뉴스 2023.07.03 18:27 댓글 0

새 회계기준 맞춰 자금 확충
HDC신라免·롯데컬처웍스
콜옵션 행사 후 재발행 나서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콜옵션(조기상환권)을 행사한 후 다시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고금리를 감수하고라도 현금을 확보하고, 건전성 지표까지 관리하려는 전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29일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7.8%에서 결정됐다. 4월 하순 4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두 달 만의 추가 발행이다.

앞서 롯데컬처웍스는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어치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더 높은 금리로 신종자본증권 차환에 나선 셈인데 당장의 비용 절감보다 채권시장 투자자에게 안정과 신뢰도를 주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로 투자자들은 콜옵션 행사에 민감해진 상황이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기업에 악재 시그널로 해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HDC신라면세점도 지난달 28일 125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표면이율은 연 7.5%다.

앞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달 14일 신종자본증권 300억원어치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동시에 25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재발행에 나섰다.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지난달 29일 신종자본증권으로 300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율은 연 6.854%에서 결정됐다.

기업들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IFRS 17의 골자는 부채를 시가평가를 하는 것이다. 부채를 시가평가하게 되면 떨어진 채권가격의 손실이 그대로 재무제표에 반영돼 기업들로서는 자금 확충은 물론 재무건전성 지표 관리가 시급하다.

한편 공모채 시장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은 사모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7일 사모채 3년물 950억원어치를 연 6.7%에 발행했다. 동부건설은 같은 달 30일 연 9.0%에 3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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