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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봄이 왔다

파이낸셜뉴스 2023.05.17 05:00 댓글 0

올 대형 LNG선 수주 역사상 두번째 많을 듯
LNG선 선가 2억5800만달러..역사상 최고 수준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 News1 /사진=뉴스1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시장에 봄이 왔다. 올해 대형 LNG선 수주는 역사상 두번째로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LNG선 시황은 연초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NG선 발주 역사상 두번째 많아

18일 삼성증권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대형 LNG선 기준 수주 규모는 2022년 179척으로 역사상 가장 많았다.

올해는 26척이 수주됐지만 추가 프로젝트가 63척에 달하는 점에서 수주 규모는 89척으로 추정된다. 최근 쉐브론의 LNG선 건조 프로젝트(실제 발주 4척+옵션 2척)의 건조 조선사 선정이 시장에 알려질 정도로 구체화되서다. 모잠비크 프로젝트(17척), 카타르 LNG 2차 발주 프로젝트(약 42척 가정)까지 가산한 수치다. 2022년을 제외하면 역사상 가장 많은 LNG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LNG선의 추가 수주를 가정하지 않고 현재의 수주 잔고만 인도될 경우 예정 인도량도 2023년 45척, 2024년 81척, 2025년 86척, 2026년 76척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NG선 선가는 지난해보다 강세다. 최근 LNG선 선가는 4주 연속 상승, 2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유럽이 파이프라인을 활용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재개를 금지할 수 있다"면서 "주요 7개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첫 공동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최근의 LNG선 발주 증가가 구조적인 변화임을 시사한다"며 "LNG선의 수요는 꾸준한 가운데 이를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들은 소수에 불과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LNG선의 선가 강세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봤다.

한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업체들의 지배력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발주된 LNG선의 67%는 2027년 인도 분이다. 33%는 2026년 인도분이다. 조선사들이 올해 초부터 2026년 이후 인도 일정에 대한 영업을 시작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 업체들은 올해 발주된 LNG선의 92%를 수주했다.

그는 "인도 가능한 슬롯만 있다면 여전히 선주들은 한국 조선사를 선호한다. 외신에 따르면 쉐브론이 진행 중인 LNG선 발주 프로젝트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에는 대규모 수주로 한국 업체들의 단기 인도 슬롯이 모두 소진되면서, 중국 업체들에게도 수주 기회가 주어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LNG선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조선사들의 실적도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대형 LNG선 인도량은 2022년 27척에서, 올해는 45척으로 증가한다. 2024년부터는 80척으로 증가한다. 현재의 수주잔고만으로도 연 80척 이상의 인도량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LNG선을 건조하는 업체들의 관련 매출이 2023년 하반부터는 의미 있게 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 조선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22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

이같은 LNG선 발주세에 삼성중공업은 1·4분기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22개 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했다. 8년 만에 연간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연간 매출을 8조원,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2000억원으로 잡아서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올해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연속 흑자다.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증가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적자를 넘어서 올해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주요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중재 판정 건으로 1·4분기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2·4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도 한화그룹으로의 인수가 확정돼 중·장기적으로 재무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도 개선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 안정적'에서 'BBB,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시장지위와 확대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잔고의 양적·질적 향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은 2015년 'AA0,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등급과 전망이 한 번에 낮아지더니 2017년에는 BBB급까지 떨어진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4분기 말 수주잔량 기준 전세계 1위의 시장지위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의 4배 가까운 제작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LNG 운반선은 운송하는 LNG가 기체로 날아가버리는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하 163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LNG 운반선 건조에서는 이러한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저온 단열 탱크, '화물창' 설치가 핵심이다. 상온부터 극저온환경까지 180도에 달하는 온도차를 견디기 위해서는 각종 1, 2차 방벽과 첨단 소재 등이 사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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