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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올라탄 현대차, 주가 추가 상승 ‘예열’

파이낸셜뉴스 2023.03.20 18:21 댓글 0

현대차 영업익 10조 돌파 전망
실적 기대감에 주가 올 16% 상승
외국인 최근 한달 1239억 매수
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


현대차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호실적 전망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수세가 꾸준하다.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우선주에도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 12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3위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4238억원을 순매도했다. 범위를 올해로 확대하면 현대차에 대한 순매수 규모(5507억원)는 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외국인의 러브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연간으로 현대차 주식을 7044억원 내다팔았지만, 하반기만 보면 856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에도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26.30%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0.37%까지 상승했다.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조52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6%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10조1367억원)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적을 타고 주가는 올해 들어 15.96% 올랐지만 상승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설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64배에 불과하다. 업종 평균(18.17배)을 현저히 밑돌고 있다. 12개월 선행 PER는 5.77배로 더 낮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올해 선행 PER이 5배에 머무르는 등 아직 저평가 구간"이라며 목표주가를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인수를 추진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도의 1인당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판매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기존 첸나이공장의 생산량까지 더해지면 오는 2026년엔 인도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공장 순이익(7110억원)은 중국의 전성기 이익 수준에 도달했다"며 "인도법인 판매는 인도 수요의 고성장에 힘입어 중국의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외국인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높인 6000원으로 책정하고, 3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덕분에 현대차 우선주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많이 받는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현대차2우B를 558억원어치 샀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외국인이 11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양호한 실적과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긍정적"이라며 "우선주들은 배당이 주가 하락을 제한하고, 보통주와 함께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여서 좋은 투자대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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