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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특수’ MS도 2조달러 클럽… 코스피 전체 시총과 맞먹어 [해외주식 인싸이트]

파이낸셜뉴스 2021.06.23 18:11 댓글 0

클라우드 매출 늘며 시총 두 배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시가총액 2조달러(약 2276조원)를 돌파했다. 하버드대 중퇴생이던 빌 게이츠가 어린 시절 친구인 폴 앨런과 MS를 공동 창업한지 46년만이다. MS는 지난해 8월 애플에 이어 '시총 2조달러 클럽'에 입성한 두번째 미국 기업이 됐다. 이제 우리나라 코스피 상장사(802곳 시가총액 2292조원) 전부를 팔아야 MS 하나를 살 수 있다.

MS 주가는 이날 장중 265.79달러까지 오르며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시총은 1조9997억달러로 장을 마쳤다. MS가 시총 1조달러를 넘기는데 33년이 걸렸지만 2조달러 돌파는 2년이면 됐다.

현재 시가총액 2조달러 고지를 넘어선 기업은 애플과 MS가 유일하다. 지난 2019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장중 2조달러를 찍었지만 현재는 1조90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판을 바꿨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경제는 교육·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대부분의 일상을 온라인으로 옮겼다. 그 길목(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테크 기업들은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MS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64% 급등했다. 시총 역시 지난해 3월 16일 저점(1조300억원)보다 2배 가까이 커졌다. 아마존(1조8000억달러)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1조6000억달러) 역시 시총 2조달러 고지를 넘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MS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수십년간 PC 운영 체제와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배해온 MS는 지난 2014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 인공지능(AI) 등의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가 트렌드가 되면서 컴퓨터, 게임 시스템 및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수요가 늘어나자 지난해 MS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전체 사업에서의 비중 역시 2019년 31%에서 지난해 33.8%로 늘어났다.

올해 1·4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MS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417억달러)을 안겨줬다.

MS는 AI 등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S는 최근 인공지능·음성 기술 회사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1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링크드인의 인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뉘앙스는 애플의 AI 음성 인식 기술인 시리(Siri) 개발에 참여한 기업으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MS의 장기 전망도 밝다. 애널리스트 90% 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추천 중이며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다. 평균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11% 높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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