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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내 평정, 해외 진출"..청사진에 신고가 경신

파이낸셜뉴스 2021.03.18 16:02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국내 굴지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한편, 세계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문을 두드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세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쿠팡이 미국 상장을 통해 '잭팟'을 터트리면서 네이버도 반사이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2만원(5.22%) 오른 4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장중 41만원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40만5500원)를 갈아치웠다. 이번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네이버의 청사진에 대해 증권사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전날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어 국내 및 글로벌 커머스 사업부 성장 전략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커머스 성장을 위한 전략방향으로 △판매자 솔루션 강화 △다양한 구매방식 지원 △멤버십으로 파트너십 생태계 확대 △데이터기반 온디맨드 풀필먼트 구축 △글로벌 진출 등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161조원 시장에서 네이버쇼핑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8조원(17.4%)로, 1위 지위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는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0%대로 끌어올려 시장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움켜쥘 계획이다.

성장의 중심축은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로 나눠진다. 네이버는 2025년까지 스마트스토어 개수를 지난해 42만개에서 138% 성장한 100만개로 늘리기로, 거래액은 17조원에서 올해 25조원으로 47.1%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브랜드스토어는 현재 약 290개의 브랜드가 들어서 거래액과 광고 매출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커머스 비즈니스는 현재까지 축적해온 거래 규모 및 사업자·이용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플랫폼 확장하는데 있다"며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머천트 솔루션, 마케팅 솔루션, 물류 솔루션을 보강해 유연한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마트, CJ통운과의 '파트너십 강화'도 네이버의 약점을 메꿔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네이버는 이마트, 신세계 인터내셔널과 총 2500억원 규모의 지분스왑을 발표한 바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대한통운, 물류 스타트업, 신세계 그룹과의 협력으로 그
동안 약점으로 평가됐던 배송과 식품·명품 등의 상품군을 보완했다"며 "이마트 점포를 도심형 물류창고로 활용하고 부릉, 생각대로 등 투자 배달대행사를 통해 3시간 내 배송도 특정 구현 가능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출범한 라인과 야후재팬의 통합법인인 'Z홀딩스'를 통한 해외진출도 구상 중이다.

김동희 메리치증권 연구원은 "Z홀딩스의 연간 커머스 거래액은 32조원 수준, 일본 소매시장은 1520조원으로 한국 대비 3배 규모인데 전자상거래 시장은 203조원, 침투율은 13.4%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한국에서 이미 검증된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이 Z홀딩스라는 파트너와 결합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의 시가총액(약 83조원)이 네이버(약 66조원)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상승의 근거로 작용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기업가치에 비하면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의 가치는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는 상황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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