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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잇는 K바이오 생산체계 구축… 수주경쟁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12.22 18:13 댓글 0
삼성바이오 GSK 공장 인수
지정학적 불확실성 대응 용이
'美 생산' CDMO 핵심 옵션 부상
1조2200억 규모 기존 계약 승계
인수 동시에 매출기반 확보한 셈
中견제용 美 '생물보안법'도 호재
현지 생산 거점 바탕 반사익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내 첫 바이오의약품 생산 거점 확보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미국내 생산거점 선호에 대응할 수 있는 데다가 '생물보안법' 등 미국내 규제 시행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설비 인수를 통해 단순한 생산능력 확보의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와 수주 경쟁력 제고까지 기대된다.
총 78만5000L에 달하는 인천 송도 시설의 생산능력은 비용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뚜렷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강조하는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관세·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북미 현지 생산 거점 확보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들이 공급망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국 내 생산 옵션'을 CDMO 선정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락빌 공장은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로,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송도 공장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미국 내 생산이라는 상징성과 전략적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시설에서 생산 중이던 기존 제품 계약을 승계하며 약 1조22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확보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를 해당 공장의 약 3년치 물량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미래 가능성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 인수와 동시에 실질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공급망이 정치·외교 변수에 따라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을 잇는 이원화 생산체계는 고객사에 안정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상업 생산 단계에서 공급 중단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빅파마 입장에서는 중요한 판단 요소다.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생물보안법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 연방 정부가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 및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사실상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들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한국 CDMO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미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북미 고객사들로부터 한층 신뢰도 높은 파트너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해외 공장 인수가 아니라,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수주 경쟁의 판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며 "미국 내 생산 옵션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정학적 불확실성 대응 용이
'美 생산' CDMO 핵심 옵션 부상
1조2200억 규모 기존 계약 승계
인수 동시에 매출기반 확보한 셈
中견제용 美 '생물보안법'도 호재
현지 생산 거점 바탕 반사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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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설비 인수를 통해 단순한 생산능력 확보의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와 수주 경쟁력 제고까지 기대된다.
총 78만5000L에 달하는 인천 송도 시설의 생산능력은 비용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뚜렷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강조하는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관세·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북미 현지 생산 거점 확보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들이 공급망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미국 내 생산 옵션'을 CDMO 선정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락빌 공장은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로, 임상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송도 공장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는 작지만 미국 내 생산이라는 상징성과 전략적 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시설에서 생산 중이던 기존 제품 계약을 승계하며 약 1조22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확보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를 해당 공장의 약 3년치 물량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미래 가능성을 노린 투자가 아니라, 인수와 동시에 실질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공급망이 정치·외교 변수에 따라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을 잇는 이원화 생산체계는 고객사에 안정적인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상업 생산 단계에서 공급 중단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빅파마 입장에서는 중요한 판단 요소다.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생물보안법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 연방 정부가 '우려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 및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사실상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들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한국 CDMO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미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북미 고객사들로부터 한층 신뢰도 높은 파트너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해외 공장 인수가 아니라,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수주 경쟁의 판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며 "미국 내 생산 옵션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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