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 진출, 인도네시아 조 28분 만에 2-0 '초토화'
서승재, '시즌 12관왕' 세계 신기록 도전
모모타 겐토 넘어선 '새로운 전설' 탄생 임박  |
| 좌측부터 서승재와 김원호.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배드민턴에 '여제' 안세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보다 더 확실하고, 더 압도적인 '무적의 콤비'가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송두리째 바꿀 준비를 마쳤다. 바로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삼성생명) 조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2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왕중왕전'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사바르 카르야만 구타마-모하마드 레자 파흘레비 이스파하니 조를 상대로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간은 단 28분. 김원호와 서승재는 상대를 2-0(21-9 21-1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준결승이라는 무대의 중압감조차 이들의 압도적인 기량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숨 쉴 틈 없는 스매싱과 철벽같은 수비로 상대를 10점 차 내외로 묶어버린, 말 그대로 '학살'에 가까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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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를 펼치고 있는 김원호와 서승재.연합뉴스 |
이제 전설의 완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우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 이미 10승을 합작한 김원호-서승재 조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단일 시즌 11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는 2019년 남자 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된다.
특히 '복식 천재' 서승재에게 이번 결승은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장이다. 올 초 진용(요넥스)과 함께한 태국 마스터스 우승까지 포함해 이미 11승을 달성한 서승재는, 이번 대회 제패 시 '단일 시즌 12관왕'이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는 모모타 겐토를 넘어선 세계 신기록이며, 배드민턴 역사상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신의 영역'이다. 안세영이 도전하는 11승 기록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역대급'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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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서승재는 "올 한 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역사적인 기회가 왔다"며 겸손해하면서도 "파트너가 힘들 때 서로 채워주는 것이 우리의 힘이다. 내일도 함께라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은 지금 황금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누구보다 완벽한 호흡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김원호와 서승재가 있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경기다. 중국의 텃세도, 상대의 견제도 이들의 '라스트 댄스'를 막을 순 없다.
항저우의 밤하늘에 다시 한번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순간이, 그리고 배드민턴의 새 역사가 대한민국 선수의 손에서 쓰일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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