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펀드시장이 246조원이 넘는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대형 성장 국면을 맞이했다. 증시 강세와 투자 수요 확대가 맞물린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금 상품이 시장 전반의 흐름을 이끌었다.
19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펀드 전체 설정액은 연초 대비 246조1853억원 증가해 전년 말 대비 23.5% 성장했다. 전체 펀드 가운데 국내 투자 펀드는 835조원, 해외 투자 펀드는 457조원 규모로 집계된다. 특히 국내 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증시 반등세가 지속되며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주식형의 경우 5월과 6월을 제외한 전월에서 순유입을 기록해 연초 이후 13조3408억원이 순유입됐다. 시장에서는 “2023~2024년 약세장 기간 이탈했던 개인, 연금 자금이 본격 복귀한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펀드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ETF의 대중화와 자금 쏠림 현상이다. ETF 상품군은 연초 이후 국내외 주식형뿐 아니라 채권형, 혼합형 등 전반에서 순자산이 확대됐다. 특히 채권형 ETF는 금리 고점 논란과 복잡한 채권 직접투자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수요와 맞물리며 꾸준한 추가 설정이 이어졌다.
시장 유동성은 머니마켓펀드(MMF)로도 크게 유입됐다. 금리 변동성과 지수 조정 과정에서 대기성 자금이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브로커리지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단기자금이 MMF에 일시 대기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ETF 시장이 커질수록 MMF, ETF로 이동하는 전환 흐름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마형 펀드도 강세를 나타냈다. 퇴직연금 펀드는 적립금 증가와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중심 수요 확대로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했다. 고배당 정책 강화 기조와 금리 안정 기대로 배당주 펀드도 다시 관심을 끌었고, 지정학 리스크와 금 가격 상승이 겹치며 금 펀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확산에 따라 온라인 기반 개인 투자자의 펀드 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도 올해 시장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모바일 중심의 투자 패턴이 굳어지면서 펀드 선택 기준 자체가 단순 명료한 상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