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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은 조규성이 포효하고 있다.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1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돌아온 '원톱' 조규성(27·미트윌란)이 마주한 것은 환호성보다는 썰렁한 빈자리였다.
그가 던진 "한국 축구 인기가 줄어든 것 같다"는 솔직한 고백은, 현재 대표팀이 처한 위기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핵직구'가 되어 돌아왔다.
조규성은 16일 유튜브 채널 '스탐'에 출연해 최근 A매치 복귀 소회를 밝히며 관중 감소에 대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예전 서울이나 대전 경기는 늘 꽉 찼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관중석이 많이 비어 보여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느낌이 아닌 뼈아픈 팩트다. 조규성은 "보통 상암(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 5000명 이상이 찾는데, 이번엔 3만 명 정도만 오신 걸 보고 '인기가 식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홍명보호의 흥행 성적표는 처참하다. 지난달 18일 가나전 관중은 3만 3256명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용 인원의 절반에 그쳤고, 10월 파라과이전은 2만 2206명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이후 A매치 최저 관중 기록이다. '붉은 악마'의 열기로 가득 찼던 상암벌이 불과 몇 달 새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다.
조규성은 "결국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며 책임을 내부로 돌렸지만, 여론의 시각은 다르다. 늦가을 추위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은 '불신'에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 그리고 이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미흡한 대처가 팬들을 경기장에서 떠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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