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전국 우수시장 발굴  |
| 목동깨비시장 수제맥주인 '깨비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
[파이낸셜뉴스] 특색 있는 전통시장이 지역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장보기 공간을 넘어 '시민이 머물고 즐기는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5년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참여시장 중 지역협력, 문화·관광자원, 먹거리 등을 연계해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육성한 우수시장을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서울 강북구 수유역의 '백년시장'은 시장 고유의 강점인 먹거리로 야간 상권 활성화 하는 '백년나이트'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를 이뤄냈다. 야간 상권 활성화를 위해 네온사인과 미러볼로 레트로 클럽감성의 야시장을 연출하고 합리적인 3000원 메뉴제와 수제맥주 페어링 안주, 야시장형 신메뉴 12종 개발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제공했다.
이에 올해 9월과 10월 각 2일간 운영에 약 2만8800명 방문, 110개 점포 매출이 평소 대비 200% 이상 상승했다.
지난 2023년 대형화재로 35개 점포가 소실된 인천 동구 현대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발판으로 지역 대표 문화관광 프로그램 '현대시장에서 떠나는 동구여행'을 개발했다. 지난 6월 500여명이 참여한 걷기축제는 현대시장을 출발해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송현그린공원 등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8.3km 코스다. 시장 110개 점포 전부가 참여하며 스탬프 이벤트 등을 진행했고 모든 참가자에게 1만원 규모의 1일 이용권을 제공해 실제 소비로 연결시켰다.
행사 전후 1주일 기준 일 방문객이 3500명에서 5000명으로 약 43% 증가했고 110개 점포의 1주일 매출 증가액은 2300만원에 달했다. 신규 고객 재방문율은 60% 이상을 기록하며 내년부터 정례행사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석탄산업 쇠퇴와 인구 감소로 침체된 강원 정성군 고한구공탄시장은 인접한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의 이득을 누리지 못한 '고립된 섬' 같은 상황이었다. 시장은 강원랜드, 지역 기관, 지역축제 주관 단체들을 '상생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주말 야시장 콘텐츠인 '온기 가득 달빛산책'의 시기별 협력 로드맵을 구축했다. 5월 강원랜드 '댕댕 트레킹'과 연계한 '댕댕이 콘테스트'로 신뢰를 확보했고 7~8월에는 지역축제(함백산야생화축제)와 야시장(고한맥주축제)을 융합 운영했다. 9월에는 강원랜드 '하이원 트레킹'과 '구이축제'를 연계해 시즌 이후에도 관광객 유입을 유지했다.
그 결과 야시장 참여 상인은 전년 대비 69% 증가(13팀→22팀)했고 총매출도 1억800만원에서 2억1300만원으로 2배 증가했다.
서울 목동깨비시장은 오랜기간 생활형 전통시장으로 운영 됐지만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 확산으로 고객 유입 감소에 직면했다. 시장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맥주와 거리 행사'를 결합, 수제맥주 개발을 결정했다. 지난해 상인회장이 직접 수제맥주 교육을 이수한 뒤 강사를 초빙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제조 교실을 열었다. 이후 페일 에일 맥주의 한 종류인 IPA 기반 레시피를 개발해 '깨비어'로 이름 붙이고 시간당 700개 캔입이 가능한 양조장을 갖추며 직접 제조 역량을 쌓아갔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섰다.
이후 시장 방문객은 사업 추진 전 대비 약 18%, 매출액은 39% 증가했다. 또 시장 인근 9개 음식점에 납품하며 판로도 확보했다.
소진공 관계자는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시장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우수 사례 확산으로 전국 전통시장의 경쟁력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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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년시장 백년나이트 전경.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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