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00 칩의 중국 직접 수출 대신 미국 경유 심사 절차 도입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사진=뉴시스](http://image.moneta.co.kr/news/picture/2025/12/10/20251210_26581818.jpg) |
|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H200 인공지능(AI) 칩이 미국에서 특별 안보 심사를 거친 뒤에야 중국으로 선적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칩이 중국으로 수출되기 전 미국 내에서 사전 심사를 받는 절차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H200은 대만 TSMC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미국 심사를 적용할 경우 대만에서 미국으로 운송한 뒤 다시 중국으로 보내는 복잡한 공급망 경로를 밟아야 한다. 이같은 조치는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엔비디아 칩의 중국 이전이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정치권의 압박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 상원에는 향후 30개월 동안 상무부 장관이 첨단 칩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도록 하는 SAFE법이 초당적으로 발의된 상태로, H200 수출 허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엔비디아 칩이 미국을 일단 거쳐 중국으로 향할 경우 중국 수출액의 일정 비율을 미국 정부가 가져가도록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과 관련된 법적 논란도 정리될 수 있다. 당초 완제품 수출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은 위헌 소지가 제기됐지만 미국으로의 수입 단계에서 관세·수입세를 부과하면 제도 설계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칩 자체를 심사하는 과정이 실질적 안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 칩의 최종 사용처와 실제 활용 방식이 안보 위협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다. 미 의회는 엔비디아 칩이 중국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자체 안보 문제를 우려해 군 장비에 미국산 칩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H200 대중 수출을 허용한 이유가 화웨이의 기술 추격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화웨이의 최신 '어센드' 칩 기반 AI 플랫폼 '클라우드매트릭스384'가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NVL72와 유사한 성능을 보여 안보 위험도가 예상보다 낮다는 평가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화웨이가 내년 어센드 칩을 수백만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수출 허용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 수출을 허용하더라도 미국이 최소 18개월의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고, 중국은 미국 기술 생태계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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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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