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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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AP 연합 |
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는 9~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였지만 알파벳, 테슬라 등 AI 소프트웨어 종목들은 고전했다.
일제히 하락, VIX는 급등
3대 지수는 약세로 일주일을 시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215.67p(0.45%) 하락한 4만7739.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89p(0.35%) 내린 6846.51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2.22p(0.14%) 밀리며 2만3545.90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이전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한 상태다.
지수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월가 공포지수’는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FOMC 회의 뒤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5p(8.11%) 급등한 16.66으로 뛰었다.
파월 입에 집중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도 기준 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FOMC 뒤 브리핑에서 내년 추가 인하와 관련해 어떤 말을 쏟아낼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도 내년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해 금리 인하를 일단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매파 성향의 발언을 쏟아낼 위험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대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유로 노동 시장 둔화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말이 나오면 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반도체 강세
AI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거품론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강세였다.
엔비디아는 3.14달러(1.72%) 상승한 185.55달러,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마이크론은 9.70달러(4.09%) 급등한 246.92달러로 올라섰다.
브로드컴은 10.86달러(2.78%) 뛴 401.10달러, AMD는 3.14달러(1.44%) 오른 221.11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알파벳 약세
AI 솔루션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MS는 7.86달러(1.63%) 상승한 491.02달러, 오라클은 2.96달러(1.36%) 오른 220.54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테슬라는 15.42달러(3.39%) 급락한 439.58달러, 알파벳은 7.43달러(2.31%) 하락한 314.45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0.89달러(0.32%) 내린 277.89달러, 팔란티어는 0.27달러(0.15%) 밀린 181.49달러로 떨어졌다.
IBM, 컨플루언트, 버크셔,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이날 특별한 재료가 있었던 IBM과 컨플루언트, 버크셔해서웨이,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주가가 엇갈렸다.
IBM이 실시간 데이터 스트리밍 업체 컨플루언트를 11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히면서 컨플루언트 주가는 폭등했다.
컨플루언트는 6.73달러(29.08%) 폭등해 29.87달러로 치솟았다. 인수 기업의 경우 현금 감소 등의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IBM은 올랐다. 장중 1.7% 넘는 강세를 보인 끝에 IBM은 결국 1.24달러(0.40%) 오른 309.18달러로 마감했다.
IBM은 현재 증시를 달구는 양자컴퓨팅, AI 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토드 콤스가 JP모건으로 옮겨갔다는 소식에 버크셔 주가는 하락했다. 버크셔는 보통주인 A주가 1만680.00달러(1.41%) 하락한 74만5120.00달러로 마감했다.
넷플릭스, WBD, 파라마운트 주가도 서로 엇갈렸다.
이날 파라마운트가 WBD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소식에 WBD는 1.15달러(4.41%) 급등한 27.23달러로 마감했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1.21달러(9.02%) 폭등해 14.57달러로 치솟았다.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끌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WBD 인수에 부정적인 언급을 한 데 이어 이날은 파라마운트가 치고 나오자 넷플릭스 주가는 3.45달러(3.44%) 급락한 96.79달러로 미끄러졌다.
넷플릭스는 미 행정부가 합병을 승인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되면 WBD에 58억달러(약 8조5200억원)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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