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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조진웅, 정의로운 척"...'소년범' 21년만에 폭로, 사실로 인정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6 09:00 댓글 0

동창생이 조진웅 고교시절 소년보호 처분 의혹 제기
조진웅 측 "잘못된 행동 있었다" 성폭행은 전면 부인


조진웅. (사진=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2025.08.09.  /사진=뉴시스
조진웅. (사진=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캡처) 2025.08.09. /사진=뉴시스



배우 조진웅의 동창으로 추측되는 누리꾼들이 지난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조진웅 갤러리' 캡처
배우 조진웅의 동창으로 추측되는 누리꾼들이 지난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긴 댓글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조진웅 갤러리' 캡처

[파이낸셜뉴스] 배우 조진웅(본명 조원준) 측이 고교 시절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잘못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한 가운데 7년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5일 디스패치는 조진웅이 10대 시절 중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94년 특가법상 강도 강간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았다.

성인이 된 뒤에는 극단 동료를 폭행하고 음주운전을 한 이력도 있다고 보도했는데, 조진웅이 본명인 조원준이라는 이름 대신 아버지의 이름을 예명으로 삼아 활동한 배경에는 이런 이력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조진웅의 동창으로 추측되는 누리꾼들이 7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8년 3월,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조진웅 갤러리'에 "(조진웅) 서현고 다니다가 동창들이랑 떼강도 짓 하다가 빵(감방)에 갔다가 후년에 복학하고"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그걸 어떻게 알았지, 근데 정확히 따지면 후년에 복학은 아님. 검정고시 패스하고 경성대 96학번으로 입학했다.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라고 적었고, 다른 누리꾼은 "원준아, 녀석들 모여서 왜 술을 먹고 아파트 담벼락에 불을 질렀니. 형이 꺼내준 건 기억하려나 모르겠네. 그래도 그중에 네가 제일 성공한듯하니 흐뭇하긴 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진웅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성폭행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는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며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의 지난 과오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조진웅 배우를 응원해 주신 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조진웅 배우가 부친의 이름을 예명으로 사용해 온 부분은 과거를 감추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 결심에서 비롯된 배우의 진심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1년 만에 이같은 폭로가 나온 배경에는 조진웅이 독립투사, 정의로운 경찰 등의 역할을 맡으면서 이미지를 구축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웅은 그동안 독립투사 및 경찰 등의 역할을 통해 정의로운 이미지로 비춰졌다. 그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신흥무관학교 마지막 졸업생 출신의 독립군 ‘추상옥’을 연기했으며, 올해 8월에는 홍범도 장군의 삶과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군 : 끝나지 않은 전쟁’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2021년 9월에도 그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국민특사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초대돼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또 올 8월에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기도 했다.

제보자들은 조진웅의 이같은 모습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그는 약한 사람을 괴롭히던 가해자이자 범죄자였다. 그런데 경찰 역할을 맡으면서 정의로운 모습으로 포장됐다”며 “이제 독립투사 이미지까지 얻었다. 피해자들의 심정은 어떻겠냐. 지금이라도 자신의 과거를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진웅은 부산 경성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극단 '동녁' 입단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비열한 거리'(2006)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 '명량'(2014), '독전'(2018)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조진웅은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내년에는 주연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는 후속작 '두 번째 시그널'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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