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의료·관광·비즈니스가 교차하는 ‘도심형 복합 허브’로 재부상하고 있다. 김포공항 접근성과 집적된 의료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5년 지정된 ‘강서 미라클메디특구’가 최근까지도 각종 사업을 이어가며 외국인 의료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특구는 이대서울병원을 중심축으로 의료기관·숙박·관광지원시설을 한데 묶는 클러스터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통역·코디네이션 프로그램 확대, 해외홍보, 협의체 운영 등 체계적 프로그램도 속도를 높였다. 특구 내 의료기관은 건폐율·용적률 완화 등의 규제특례를 적용받아 외국인 환자 수요를 수용할 인프라를 갖췄다. 강서 미라클메디특구는 2024년 지역특화발전특구 평가에서 중기부 장관상을 받으며 ‘우수특구’로도 인정받았다.
이런 가운데, 특구 인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새 국면을 만들고 있다. 특히 가양동 옛
CJ제일제당 공장을 재정비하는 ‘가양 CJ부지’가 복합개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주목된다.
해당 부지는
현대건설이 올해 공식 론칭한 복합개발 브랜드 ‘더그리드(THE GRID)’의 첫 적용 사업지 ‘마곡 더그리드’가 들어서는 곳이다. 상업?업무?문화 기능을 중심으로 일부 주거시설 변경까지 추진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KT송파지사 개발, 싱가포르 워터타운?마리나 사우스 등 국내외 복합개발 경험을 토대로 ‘더그리드’를 선보였다. ‘더그리드’는 도시 내 분산된 기능을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해 업무?주거?문화?상업을 유기적으로 잇는 모델을 지향한다. 이 같은 개발 전략은 단일 건물이나 단순 상업시설을 넘어 도시 구조를 재정비하는 복합도시 개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곡 더그리드’의 입지는 이미 다양한 배경 요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가양 CJ부지는 9호선 양천향교역과 직접 연결(계획)되는 역세권으로, 여의도까지 약 15분, 김포공항까지 1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9호선?5호선?공항철도 환승망을 통해 강남권?서울역?인천국제공항 접근성 또한 우수하다. 도로망 역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양천로 등 주요 간선도로망을 통한 도심·공항·업무지구 이동도 빠르다.
여기에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이 예정되며 지역 상권의 구조 변화도 예고된다. 대형 상업시설이 유동인구 확대를 견인할 경우, LG사이언스파크 중심의 기존 연구·산업벨트에 새로운 소비·문화 중심축이 더해지는 셈이다.
또한, ‘마곡 더그리드’는 강서 미라클메디 특구 범위에 속해있어 이미 조성된 의료?복지?관광 자원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의료관광객, 병원 방문객, 학술행사?세미나 수요 등 체류형 방문객이 꾸준히 발생하는 지역 특성상, 업무?상업?문화시설과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강서구는 의료관광 특구 운영과 대규모 복합개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중장기 가치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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