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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막히고… 비우량기업 단기성 자금조달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8:33 댓글 0

국고채 금리 오르며 채권시장 압박
회사채 금리 올라 이자 부담 커져
2·3개월 초단기 회사채 발행 증가


얼어붙은 연말 채권 시장에서 비우량 신용도의 기업들이 힘겨운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달 27일 50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5.0% 수준이다. 이번 사모채 발행은 차환자금 마련 목적이다.

KCC건설은 서초구 사옥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이 A- 수준이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BBB+등급이다. 통상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공모 시장이 아닌 사모채 시장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건설은 지난달 28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5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3개월로 표면이자율은 연 8.0%에서 결정됐다. 이수건설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2,3개월물 초단기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2~3개월물 초단기채 표면이자율이 연 7%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연말 다시 8%대로 올라왔다.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전체적으로 회사채 금리가 오른 데다 부동산 업황도 여전히 살얼음판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화관 사업을 운영하는 CJ CGV는 지난 2일 6개월물 25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공모채 시장에서 발행이 여의치 않다 보니 단기물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CJ CGV의 기업어음(CP) 잔액은 2050억원 규모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등급전망은 긍정적으로 향후 신용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싱글 A급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은 크다는 평가다.

또 메가박스중앙도 지난달 27일 2년물 144억원 규모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P-CBO)을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143%에서 결정됐다. P-CBO는 신보가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비우량 기업들이 일반 사모채 발행할 때보다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BBB급 신용도임에도 모회사의 지원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3일 1000억원 규모 사모시장에서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모회사인 효성이 해당 CB를 모두 인수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 수준이다.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BBB0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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