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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등락에 DAT 기업 흔들…스트래티지 파산? [크립토브리핑]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6:34 댓글 0

비트코인 DAT 기업 스트래티지 한달 간 30% 급락

MSCI 퇴출 우려, 쟁글 “스트래티지 자본구조 견고”


스트래티지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스트래티지 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으로 스트래티지 등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간접투자 통로마저 흔들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이다. DAT 기업은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운용하는 상장사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간접 투자하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4일 글로벌 금융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간 12% 넘게 하락하며 9만3000달러선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기간 DAT 대표주자인 스트래티지 주가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8만3000달러까지 떨어진 지난 1일에는 스트래티지 주가가 장중 155.61달러에서 172.18달러까지 오르내리며 낙폭이 10%를 웃도는 변동성을 보였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수를 늘리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만큼, 비트코인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분석이다.비트코인 트레저리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현재 65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총 자산의 약 80% 상당을 비트코인으로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과 스트래티지 시황이 동시에 불안한 요인은 MSCI 개편 논의로 지목되고 있다. MSCI는 오는 31일까지 의견수렴을 한 뒤, 내년 1월 중순에 가상자산 다량 보유 기업 편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JP모건은 MSCI가 스트래티지를 인덱스에서 편출할 경우, 최대 28억달러 상당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구조적 악재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스트래티지 파산 우려는 과장됐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쟁글리서치는 “극단적 상황에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자본 구조는 외부충격에 대해 사실상 안전하다고 평가할 만큼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쟁글 분석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2028년부터 2032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약 82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에 대해 6.6배의 담보비율을 확보하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 가치가 빚의 6배가 넘는다는 의미로,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80% 이상 폭락해도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DAT 기업들의 프리미엄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홍진현 연구원은 “내년에도 DAT 기업의 종류와 수는 늘어나겠지만 올해와 달리 DAT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DAT 기업 승패는 운용능력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테이킹(예치보상), 탈중앙화된금융(디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등 운용을 통해 현금흐름을 얼마나 창출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더리움 기반 DAT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DAT 전략과 비교했을 때, 이더리움 DAT 기업은 규제·안전성·운용 효율에서 우위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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