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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뉴스1 |
[파이낸셜뉴스]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770만명에 이르는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자사몰을 운영 중인 식품업계 전반으로 '쿠팡 포비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식품사들은 쿠팡 사고가 퇴직자의 범행으로 좁혀지자 퇴사자에 대한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고객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방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사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14개사가 자사몰을 운영 중이다. 식품사 자사몰은 식품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말한다. 식품사가 자체적으로 상품 기획·운영·마케팅을 담당하며, 자사 브랜드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자사몰을 운영하는 기업으로는
CJ제일제당,
풀무원, 동원, 롯데웰푸드, 농심, 대상, 아워홈, hy, 오뚜기,
남양유업, 서울우유, 매일유업, 동아오츠카, 롯데칠성음료 등이다. 이들 회사는 쿠팡 사태 이후 자체 보안 체계를 긴급 점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쿠팡 사태를 계기로 자사몰인 CJ더마켓 전반에 대한 보안 체계를 재점검 중이다. CJ더마켓의 지난 9월 기준 누적 회원수는 약 422만명에 이른다. 전년 동기대비 약 8%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개인 정보 수집 시점부터 이용·보관 및 파기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개인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 될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보안 관제 서비스 운영, 모의 침투 훈련 등을 통한 보안 관리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법적 요구사항 보다 강화된 암호화를 적용하고, 데이터베이스(
DB) 접근 통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모의 훈련을 통한 취약점 점검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다. 동원은 가상사설망(VPN)을 재점검하고, 보안 담당자 교육을 강화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보안 체계를 재점검했다"며 "별다른 우려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7~8월 업그레이드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전문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대상은 앞서 정보보호 관리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제를 정립했다.
대상 관계자는 "악성 메일 모의 훈련, 정보보안 인식 캠페인, 정보보호 교육 등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hy와 아워홈은 임직원 퇴사시 계정과 권한 처리 보안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했다. 쿠팡 고객정보 유출이 중국인 퇴사자의 소행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감안한 조치다. hy 관계자는 "내부 통제 강화, 임직원 보안 교육, 외부 전문기관 점검 등 예방 중심의 정보보호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후약방문식이 대책이 아닌 고객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사전 예방 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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