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변동성확대로 줄어들던 증시자금이 반등국면으로 전환했다. 투자심리가 관망모드에서 연말 산타랠리 기대로 기우는 양상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투자자예탁금은 80조1767억원이다. 지난달 25일 75조6223억원까지 급격히 줄어든 이후 80조원대를 회복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5일 88조2709억원까지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펀드 등 금융투자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이다.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증시 대기자금'으로 해석한다.
빚투는 26조원대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1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582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0일(26조8471억원) 이후 소폭 줄었지만, 2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폭등 이후 숨고르기가 수반되는 경향이 있다"이라며 "지난달 전체 거래일 중 절반 이상의 일간 등락폭이 100p를 넘는 등 극심한 일중 변동성 장세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날부터 소폭 반등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투자자예탁금은 직전 거래일보다 3조원 늘었으며,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하루만에 1400억원이 늘어난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도 전날 3억1903만주로, 5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2억주 거래량'이 깨졌다.
이에 증권가에선 연말 증시 상승을 일컫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올해 증시 급등 이후 나타난 숨고르기가 마무리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폭등으로 인한 과열로 지난달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박스권 등락으로 과열 부담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이달에 산타랠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내년 우리나라 경기와 실적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식 비중을 급하게 축소할 이유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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