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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사러 왔다 패킹만 구매" 불황에 소모품 수요 '껑충'

파이낸셜뉴스 2025.12.03 15:52 댓글 0

밥솥 부속품 판매 4년새 10→25%
공기청정기 필터 비중 30% 육박
불황에 구매 대신 '수명 연장' 택해


"밥솥 사러 왔다 패킹만 구매" 불황에 소모품 수요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전 시장 풍경이 바뀌고 있다. 고장이 나거나 오래된 가전을 새로 사는 대신, 부품을 교체해 수명을 연장하는 '수리족'이 늘면서 가전 소모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3일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가 자사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밥솥 카테고리 내 내솥·고무패킹 등 소모품 판매량 비중이 올해 25.4%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5%에서 4년 새 2.5배 정도 급증한 수치다.

공기청정기 시장 역시 필터 판매 비중이 28.3%까지 치솟았다. 공기청정기 소비자 4명 중 1명은 본품이 아닌 소모품을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소모품 수요는 늘었지만 소비자 부담은 증가했다. 다나와에 따르면 전기밥솥 부속품 평균 구매 단가는 4년 새 34%(2만2000원→3만원) 올랐다. 공기청정기 필터 역시 15% 정도 상승했다. 제조사별·연식별로 파편화된 복잡한 모델명 체계 등 과거보다 제품 선택 복잡성도 증가했다.

다나와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소모품 다나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용 중인 가전제품 모델 이름만 입력하면 호환되는 필터와 배터리, 부속품 등을 자동으로 찾아주고 최저가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다나와 관계자는 "가전 시장 트렌드가 '구매'에서 '관리'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복잡한 호환성 확인 과정 없이 합리적으로 제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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