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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다음 혁신은 '피지컬 AI"

파이낸셜뉴스 2025.12.03 14:59 댓글 0

"韓美獨 중심 팀 빠르게 확장"

김민표 <span id='_stock_code_000150' data-stockcode='000150'>두산</span>로보틱스 대표. 김민표 <span id='_stock_code_454910' data-stockcode='454910'>두산로보틱스</span> 대표 링크드인(LinkeIn) 제공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링크드인(LinkeIn)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다음 혁신은 물리 세계를 움직이는 지능과 하드웨어, 즉 피지컬 인공지능(AI)"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를 대비해 'Physical AI' 전략 조직을 구성하고, 전략을 실행할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합병(M&A), 인수 후 통합(PMI)과 같은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을 주도하고, 담대한 오너십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길 당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피지컬 AI 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이끌기 위해 한국, 미국, 독일을 중심으로 팀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피지컬 AI는 특정 분야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두산로보틱스에는 최고의 로보틱스 및 하드웨어 전문가는 물론 톱티어 소프트웨어·데이터·AI, 그리고 사용자경험(UX) 전문가들이 모여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센서, AI 모델, 제어 네트워크가 결합된 지능형 자동화 시스템을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M&A, PMI 등 비유기적 성장을 주도한 경험이 있는 인재 구인에 나섰다. '피지컬 AI'는 융합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 배경 모두가 강력한 자산이 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팔 형태 기기 등 협동로봇이 주력이다. 하지만 2015년 출범 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 최근 5년 간 누적 적자만 1000억원에 달해 타개책이 필요했다. '피지컬 AI'를 필두로 솔루션 사업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배경이다. 단순히 팔로 작동하는 협동로봇에서 AI를 접목한 솔루션 사업으로 도약을 이룬다는 포부다.

솔루션은 로봇기기, 주변기기,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고객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최근 미국 첨단 자동화 솔루션 기업 '원엑시아'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같은 선상으로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9월 17일 원엑시아 89.59%를 374억원 규모 현금을 주고 취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잔여지분에 대한 콜옵션(살수 있는 권리)도 보유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전문인력 채용부터 조직 개편, 로봇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합한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지능형 로봇 솔루션과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CES 2026 혁신상’에서 AI 기반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Scan & Go)’가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수상키도 했다.

최근에는 에이딘로보틱스와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 힘을 합치기도 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로봇팔 및 로봇 제어기술과 에이딘로보틱스의 정밀 힘·토크 센싱 기술 및 핸드·그리퍼를 결합해 표준화된 양팔형 로봇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자율 작업이 가능한 피지컬 AI 모델을 구현한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제시한 사업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로봇 솔루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스캔앤고는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산업 현장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AI 로봇 솔루션을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람 수준의 작업능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로봇팔, 핸드·그리퍼 등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이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는 것도 두산로보틱스가 움직이는 배경이다. 두산은 건설기계, 발전기기, 로봇 등 사업분야에서 오랜 업력과 높은 시장 점유율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 및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킬 수 있다면 해당 영역에서 가장 우수한 수준의 AI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나아가 사업별로 특화된 피지컬 AI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앞서 두산은 올해 피지컬 AI 혁신을 담당하는 조직인 ‘AX Center’를 지주부문에 신설하고, AI 분야 세계 최고 대학 중 하나인 스탠포드 대학의 Human-Centered AI 연구소(HAI)와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맺는 등 피지컬 AI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시애틀과 실리콘밸리 지역을 찾아 엔비디아, 아마존, 스탠포드 대학 등 글로벌 AI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과 연구기관을 방문해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024년 CES에서 "AI 기술은 IT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두산은 협동로봇·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고 높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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