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 연구소기업 SJTL, 폴란드 법인 설립 등 성과 속속 [파이낸셜뉴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부산특구)가 올해 들어 특구의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술기반 기업들의 해외 진출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부산특구는 올해부터 딥테크 중심의 기술사업화에 집중해 연구개발(R&D)~사업화~해외 진출을 하나의 전주기 모델로 구축했다. 특구 사업에 참여 중인 지역 혁신기업이 해외 시장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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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9~31일에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스위치(SWITCH) 2025’ 전시회에서 부산특구본부 연구소기업인 주식회사 코아이와 에스토니아 기업 MindChip의 비밀유지계약 및 의향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제공 |
■ 연구소기업 ㈜SJTL, 폴란드 법인 설립해 유럽 진출 본격화
먼저 지난 10월 부산 소재 연구소기업인 주식회사 SJTL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초도 수주 기념식을
넥센타이어 유럽법인과 함께 개최했다. SJTL은 국립한국해양대학교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리튬배터리 소화용 수성겔형 조성액’을 상용화한 딥테크 기업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차단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 모기업인 세진이엔드티는 ‘전착 도장 공정’을 설계하는 전통 제조기업이었으나 부산특구의 전략기술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딥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SJTL은 이번 폴란드 지사 설립에 따라 유럽 현지 생산과 고용이 병행되는 수출 모델을 마련했다. 기업은 오는 2027년까지 연매출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유럽 완성차 부품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 싱가포르 중심 ‘동남아 기술협력 허브’ 구축 추진
지난 10월 29~31일에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스위치(SWITCH) 2025’와 ‘테크 이노베이션(Tech innovation) 2025’ 박람회에 혁신기업 13개사와 함께 참여했다. 이번 박람회 참여를 계기로 각 기업은 싱가포르 등 현지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논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그 중 부산대 교원창업기업 씨아이티는 박람회 내 스타트업 대회인 ‘슬링샷(Slingshot 2025)’ 본선진출 성과에 힘입어 싱가포르 현지 기관으로부터 후속투자 제안을 받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연구소기업 코아이는 유럽 에스토니아 기업 MindChip과 비밀유지계약(NDA)와 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해 유럽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부산특구본부는 이번 싱가포르 현지 비즈니스 성과를 기반으로 싱가포르~베트남을 잇는 ‘동남아 기술협력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현지실증(신기술·신제품 검증 활동·PoC) 체계 및 공동사업화 정례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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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일 폴란드 현지에서 열린 부산 소재 연구소기업 ㈜SJTL의 폴란드 법인 초도수주 기념식에서 참여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제공 |
■ 베트남 당국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협력 허브’ 구축
앞서 부산특구는 지난 7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베트남 과학기술인프라개발센터(CSID)와 ‘ICT 글로벌 진출 지원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특구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ICT’ 및 ‘스마트시티’ 분야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힘입어 특구 지원 기업인 일주지앤에스는 베트남 ETEK사와 총 15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전환 솔루션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싸인랩은 ‘농업용 팜봇 플랫폼’ 기술을 베트남 현지 기업과 1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특구는 향후 진흥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와 협력해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중심의 현지실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아세안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부산특구본부 “기술기반 기업, ‘수출형 기업’ 생태계로”
이와 같은 올해 성과에 힘입어 부산특구는 내년에도 딥테크 스타트업과 연구소 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진출 지원체계를 더 고도화해 나간다.
올해는 기업 R&D 지원, 해외 현지실증, 투자 네트워킹 확대, 전시회·기업설명회(IR) 참여기회 제공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기업이 기술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해외 수요처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사업화 생태계를 마련했다.
부산특구 관계자는 “단순한 수출 지원이 아니라 기술기반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아세안~유럽~북미로 이어지는 글로벌 스케일업의 선순환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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