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환율 경고 메시지에도
11월 美주식 60억달러 순매수
전달 이어 연중 두번째 큰 규모
정부 경고와 환율의 높은 변동성에도 서학개미는 두 달 연속 큰 폭의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도 60억달러 규모의 순매수로 기술주 중심의 투자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59억3441만달러(
한화 약 8조725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0월(68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60억달러내외로 4·4분기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매수열기가 높아졌다.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10월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정부는 고환율의 배경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꼽아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이 1500원을 넘는다면 외국인이 아니라 내국인의 해외 주식 매수 증가가 더 큰 원인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과도한 해외투자를 경계했다.
구윤철 부총리도 해외주식 양도세 강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놨지만, 기재부가 이를 다시 부인하는 해명에 나서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규제 논란이나 환율 부담보다 미국 기술주 투자 기회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며 매수 강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학개미의 매수세는 기술주에 집중됐다. 알파벳을 비롯해 엔비디아, 메타 등이 순매수 상위권을 채우며 투자 자금이 AI·플랫폼 대형주로 쏠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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