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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20 운항 재개…일부는 컴퓨터 교체 필요해 발 묶여

파이낸셜뉴스 2025.11.30 03:01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인도 델리의 인디라간디 국제공항에서 29일(현지시간) 인디고 항공사들의 이륙 지연 안내가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에어버스 A320 컴퓨터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전 세계적인 A320 운항차질이 이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연합

태양 복사선이 기내 컴퓨터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에어버스 A320 기종 운항이 재개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에어버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됐다면서 A320 항공기들 대부분이 다시 정상적인 운항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자사의 A320 기종 약 6000대가 영향권에 놓여 있었다면서 신속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대부분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낡은 기체 약 900대는 컴퓨터 교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프랑스 교통장관 필리프 타바로는 A320 5000여기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매우 순조롭게 이뤄졌다”면서 여전히 업데이트가 필요한 항공기 대수는 100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를 “물류 도전과 지연”이라고 부르고 사과했다.

그는 에어버스 직원들이 “가능한 신속하게” 업데이트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A320 운항 중단은 연말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큰 혼란을 불렀다.

이날 오전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는 일부 에어프랑스 소속 항공기들의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됐고, 미국 아메리칸 항공(AA)은 운항 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제한적이지만 일부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저가 항공사 제트스타가 90개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운항이 취소된 항공기들 대부분은 현재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지만 주말 사이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뉴질랜드 국적 항공사 에어 뉴질랜드도 A320 항공기들 운항을 중단했다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완료 뒤 운항을 재개했다.

앞서 에어버스는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 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달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노선에서 갑자기 고도를 잃고 비상착륙한 뒤 문제를 인지했다. 당시 최소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 컴퓨터 소프트웨어 문제가 사고 원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고도를 계산하는 소프트웨어 오류로 높은 고도에서는 태양 복사선의 간섭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발견됐다.

에어버스 베스트셀러인 A320 외에 A318, A319, A321 기종 역시 태양 복사선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낡은 기종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닌 컴퓨터 교체가 필요하다. 이들 항공기 운항이 얼마나 지연될지는 컴퓨터 공급에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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