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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수익성 악화에 울상짓는 항공株…"양극화 커질 듯"

파이낸셜뉴스 2025.11.28 13:52 댓글 0

항공주 4개월새 20%가량 하락
업황 불황 속 대형 항공사·LCC 실적 격차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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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고효율 신형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파이낸셜뉴스] 고환율 속 경쟁 심화 등으로 항공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업황 불황 속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사(LCC) 간의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 흐름에서도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중순(17일)부터 대한항공 주가는 2만1000원선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월 14일 장중 2만67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4개월 새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중순 1만원대에 거래되다 이달 27일 기준 82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25일 8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다른 항공주도 4개월 새 2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항공주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원가 약세가 꼽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60~1470원대로, 7월 초 1350원 대비 8%가량 올랐다. 항공사들은 매출원가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유를 달러로 매입하고 있어, 환율 상승은 유류비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한다. 중·단거리 노선을 둘러싼 경쟁 심화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85억원, 영업이익은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1조46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1% 줄었고, 영업손실은 17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LCC들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550억원, 티웨이항공은 955억원, 진에어는 2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가에선 실적 악화 속 대형사와 LCC의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고운·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불황은 역설적으로 대한항공의 독과점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며 항공 양극화가 극단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LCC업계는 올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증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손익 악화가 가장 크다"며 "LCC들은 리오프닝 호황 때처럼 외연 확장에 욕심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국내발 IT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화물 사업이 이익 방어에 기여할 것이며, 환헤지(위험 회피)에 적극적인 거의 유일한 항공사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비해 순이익 변동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건전성이 위협 받는 LCC들이 늘어나며 안정적 재무 구조를 갖춘 한진그룹 항공사들의 상대 우위가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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