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中법인 ‘롯데칭다오푸드’
인수 주체 등과 매각 협의 지연
"서두르지 않고 청산 절차 진행"
롯데웰푸드 마지막 중국 법인인 롯데칭다오푸드의 청산·매각 작업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당초 올해말까지 롯데칭다오푸드의 청산을 완료하고 중국 사업에서 완전 철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인수 주체 등과 협의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사업에 더해 음료 사업까지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롯데 식품 계열사간 중국 사업 행보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7일 롯데 식품 계열사들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중국 법인인 롯데칭다오푸드의 청산·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당초 다음달까지 청산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2월 롯데칭다오푸드의 지분 매각 계획을 수립하면서 매각 예정 대상으로 분류해 왔다. 롯데웰푸드는 롯데칭다오푸드의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롯데칭다오푸드의 매각 대상과 협의가 지연되면서 롯데웰푸드의 연내 중국 사업 철수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측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협상 주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연말까지 매각을 예상했지만 현지 법인 매각 주체와 협의 등 청산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 연내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청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칭다오푸드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사실상 이름만 남은 중국내 롯데웰푸드의 마지막 법인이다. 현재 롯데웰푸드의 대중국 사업은 100% 수출로만 이뤄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조치 이후 중국 내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현지 사업 철수 등을 추진해왔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중국 상하이 공장을 매각하고, 베이징에 위치한 롯데식품유한공사를 매각후 법인을 청산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중국 시장에서 손을 떼는 대신 인도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32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인도 시장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합병 절차를 마치고 '원 인디아'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 국내에서는 충북 증평공장에 이어 청주공장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자본금 확충 등 경영 효율화 방안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 중인 롯데GRS는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2018년 모든 점포를 철수했다. 2020년에는 중국 법인 청산 절차도 마무리했다. 롯데리아 점포수는 9개, 엔제리너스는 4개였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오히려 중국 사업을 키웠다. 2012년 베이징법인을 통해 주류 위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2023년 베이징법인을 폐쇄한 뒤 상하이로 옮겨 기존 주류에 음료 사업을 더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사드 보복 조치 이후에도 대중국 음료 시장은 밀키스 등의 인기에 힘입어 주류에 더해 음료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며 "다만, 법인 규모를 키우거나, 축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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