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야간비행, '18분25초'만에 완료
차세대중형위성 첫 교신도 성공
민간주도 발사 속도...5차부터 민간역할 강화  |
| 27일 새벽 0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4차 발사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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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새벽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한 후 배경훈 과학기술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오른쪽부터) 등 정부 정부 관계자들이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발사 성공 결과와 의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성공했다. 첫 민간 주도 발사 성공이자, 첫 야간 비행이다. 향후 민간 중심의 우주발사 기술 역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누리호가 실어올린 위성 13기중 주탑재 위성과 부탑재위성 5기가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 위성들은 앞으로 2개월간 초기 점검과정을 거친 후
오로라 관측 등 우주과학 임무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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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25초', 13기 모두 성공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누리호가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인 12기의 큐브위성을 목표 궤도인 600km에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01시 13분 발사를 시작해 01시 31분 비행을 종료했으며 '18분 25초'만에 발사를 완료했다. 비행 시간은 당초 예상한 '21분 24초'보다 단축됐다.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의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 단장은 "3개의 엔진 성능이 추정한 값보다 높게 나와 예상보다 빠르게 발사가 종료됐다"며 "발사 이후 01시 55분경,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의 전개 등 위성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탑재위성 12기는 각 위성별 교신 수신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상국과 교신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위성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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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역량 신뢰성 높였다...민간역할 강화 이번 발사는 민간이 주도한 첫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은 발사체의 제작·조립을 총괄하고 항우연 주관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해 민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발사가 성공했다. 또 지난 누리호 2, 3차 발사 성공에 이어 오늘 4차 발사까지 연속으로 성공함으로써, 누리호의 신뢰성이 한층 향상됐다는 평가다.
우주청 윤영빈 청장은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5차와 내후년 6차 발사에서는 항우연 역할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청장은 "2027년 6차 발사를 마무리한 이후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예산을 계획중이며 누리호 고도화 연장선상에서 진행중"이라며 "8차 발사부터는 매년 1회 이상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기술은 향후 미래전략에 있어서 중요하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성장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독자적인 우주발사능력을 지속 발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성 초기 교신도 성공 이날 위성 13기 중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5기가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 전체 탑재 위성의 절반이 교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머지 위성들은 추가 교신을 시도하게 된다. 성공한 위성들은 지구 오로라를 관측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우주 전기추진기술과 해양기후 예측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우주과학 기술을 검증하게 된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차중 3호)는 궤도 안착 후, 같은날 01시 55분경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항우연 지상국과 2차례, 해외 지상국(남극세종기지, 노르웨이 스발바르)과 12차례 양방향 교신을 수행했다. 위성들은 앞으로 2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탑재체 점검 및 임무 준비를 수행한 후, 1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5바퀴 돌면서 본격적인 우주과학 임무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신하지 못 한 위성의 경우 예정된 일정에 따라 추가 교신을 계속 시도할 예정이다. 부탑재위성들은 각 기관이 개별 지상국과 각자 교신하기 때문에 교신 시점이 모두 다르며, 교신 성공 여부에 따라 초기 성공 판단 시점도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우주청은 발사 후 5일이 지난 12월 2일에 부탑재위성들의 상태를 종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KAI 김지홍 미래융합기술원장은 “차중위성 3호의 발사 성공은 국내 민간 주도 우주 산업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AI는 대한민국 대표 우주전문 기업으로 첨단위성과 재사용발사체 사업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대한민국의 우주경제 글로벌 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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