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풍력발전 점유율 국내 1위 코오롱 글로벌
LSI·MOD 합병…지난해 자사 연결 매출의 6.2% 수준
합병 이익 기반 '종합 에너지 사업자' 기능 강화  |
| 전라남도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조감도. 코오롱글로벌 제공 |
[파이낸셜뉴스] 코오롱글로벌이 계열사 흡수합병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풍력발전 등 신사업에 투입할 여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합병으로 안정적 이익 기반을 다진 만큼 종합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다음달 1일 자산관리 전문기업 '코오롱엘에스아이(LSI)', 골프·리조트·호텔 전문기업 '엠오디(MOD)'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합병을 통해 선순환 구조의 밸류체인을 확대해 '부동산·환경·에너지 토탈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합병은 LSI와 MOD의 안정적 이익을 기반으로 육해상풍력 등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LSI와 MOD의 매출은 각각 1489억원, 305억원이다. 단순 합산 기준으로 두 회사의 2024년 연간 매출은 코오롱글로벌 연결 기준 매출 대비 약 6.2%에 해당한다.
LSI와 MOD 호텔리조트 사업장의 안정적인 운영수익도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SI는 최근 3년 약 5%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MOD의 최근 3년 영업이익률은 13%를 웃돈다.
국내 EPC 도급 기준 육상풍력발전 점유율 1위인 코오롱글로벌은 태백가덕산1·2단계(64.2MW), 경주1·2단계(37.5MW) 등 전국 7개 프로젝트에서 총 182MW의 육상 풍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주요 지역에서 약 20여 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육해상 풍력 사업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다. 그간의 사업에서 사업기획, 입지분석, 풍황분석, 사업성평가, 재원조달부터 건설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며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 시공과 운영 외에도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며, 2030년까지 육상풍력과 리파워링 사업 확대, 해상풍력 강화, 풍력발전 수소화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E&S, 일진그룹과 국내 최초로 전력구매계약(PPA)를 맺어 연간 37GWh 재생에너지를 20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육상풍력 개발펀드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육상 풍력단지 운영 경험과 해상교량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사업도 선도할 방침이다. 해상풍력은 바다에 풍력터빈을 설치해 풍황 품질이나 발전량이 우수한 이점을 가진 반면, 건설공사 비중이 크고 입지분석과 타당성 조사에 시간이 걸려 신규 진입 장벽이 높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에서 해상교량 실적과 육상풍력 개발과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유일한 건설사다.
지난 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MW 규모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 현재 설계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3조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로, 상업운전 시 연평균 120만MWh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인 가족 약 28만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완도 해상풍력 사업을 기반으로 민간 발주 사업 참여를 확대하며 육해상 풍력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풍력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건설경기 변동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종합 에너지 사업자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상풍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육해상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성장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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