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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구조조정 1호 확정..2번타자는 여수산단 유력

파이낸셜뉴스 2025.11.26 15:15 댓글 0

대산산단 롯데·HD현대, 1호 구조조정 사례
대산단지 생산 단일체계로..사업재편실효성↑
26일 산업부 장관, 여수 방문해 기업 독려


<span id='_stock_code_011170' data-stockcode='011170'>롯데케미칼</span>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연말 '데드라인'을 앞두고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석화업계 구조조정의 물꼬를 트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업계 전반의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울산 보다 여수 기업들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보니 2호는 여수산업단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최대 석화산업단지인 여수를 직접 방문해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을 독려하고 나섰다.

■ 대산 이어 여수에서 사업재편안 나올 가능성 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26일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의 정부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 및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에 공동으로 사업재편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재편안은 롯데케미칼 주요 사업장인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하고, 해당 분할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NCC 설비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관한 일원화된 운영체계를 구축될 예정이다.

합병 이후 대산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능이 단일 체계로 운영됨으로써, 생산·공정의 일관성과 운영 안정성이 높아져 사업재편 전반의 실효성이 강화될 것으로 양사는 기대했다. 또한 고부가 및 친환경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병행하며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재편안은 정부 심사 및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이후 양사는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 운영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8월 석화업계 구조개편 논의가 시작된 이후 업계 최초의 재편안이 나오면서 2호 사례도 조만간 나올 전망이다.

특히 여수산단의 경우 울산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만큼 대산 다음으로는 여수산단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수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이 최근 컨설팅 업체를 선정하고 설비 통폐합과 공정 최적화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울산은 여수 보다 좀더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이번에 롯데케미칼이 구조개편안을 냈으니 다음에는 LG화학 등 여수 산단 기업이 2번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기로 협약을 맺고 사업재편안을 만들고 있다. 다만 에쓰오일의 경우 샤힌프로젝트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데다 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이다 보니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 정부 압박 수위 높여.. 지원책도 구체화되나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 마감이 다가오면서 정부는 한층 더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9월 울산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다시 여수를 찾아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업재편 논의를 독려하며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발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기한은 12월 말"이라며 "이 시한을 맞추지 못한 기업들은 정부 지원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제시할 석유화학 기업 지원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석유화학산업 지원법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법안 통과 시 산업부는 즉시 시행령·시행규칙 마련에 착수해 지원 요건과 적용 범위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연말까지 석유화학기업들이 사업재편계획서를 제출하면 신속히 사업재편 심의 절차에 착수하고, 사업재편계획서의 구체성 및 자구노력의 타당성 등을 종합 고려해 사업 승인 시점에 정부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분 구조로 연결돼 있어 조율이 신속하게 이뤄진 반면 여수, 울산은 각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설비 축소시 기업들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신용도 떨어질 수 있고,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 채권단의 만기 연장, 상환 유예를 넘어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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