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재·배터리 업체도 실적 개선 기회  |
| 호주 미네랄 리소스 사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 리튬 광산. 포스코홀딩스 제공 |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년에는 리튬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국내 소재 및 배터리 업계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중국발 호재로 리튬 가격↑ 26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4일 kg당 89위안으로 전월 대비 19.99% 증가했다. 한 때는 kg당 90위안을 넘어 지난해 6월 19일(kg당 91.5위안) 이래 16개월 만에 kg당 90위안을 기록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 5∼6월 이어진 저점 국면에서 한 때 ㎏당 57.7위안까지 하락했으나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된 점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리튬이온 중심의 에너지저장설비 용량을 현재 95기가와트(GW)에서 180GW로 확장하는 계획을 지난 9월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2500억위안, 우리 돈 약 52조억원 규모다.
또한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달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6%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을 돌파했다. 올해 1~10월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1301만5000대로 33.1% 늘었고 판매량은 1294만3000대로 32.7% 증가했다.
■ K-소재·배터리 업체도 실적 개선 기회 리튬 가격은 이제 바닥을 찍었고 내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리튬 가격 반등은 양극재 및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간펑리튬은 내년 세계 리튬 수요가 전년 대비 30~40% 증가하고 탄산리튬 가격 역시 내년 상반기 중 현재의 두 배 수준인 t당 15만∼20만위안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kg당으로 환산하면 150~200위안을 예상한 것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리튬의 공급 과잉은 지속되나 리튬 가격은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리튬 컨설팅 기관들의 최신 추정에 따르면 내년 세계 리튬염 공급 증가율은 당초 22∼25%에서 15∼18%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며 리튬값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가 새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1위의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해 나간다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전략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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