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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배당 ETF 수익률 신통치 않네...돈 빼는 투자자들

파이낸셜뉴스 2025.11.25 16:17 댓글 0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당족에 인기를 끈 미국 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수익률 부진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고 있다. 관세 여파로 주요 종목이 수익률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개인투자자 순매도 규모가 컸던 상위 20개 ETF에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4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에서는 50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형 ETF 중 개인투자자 순매도 3위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서 186억원(8위)을 팔았고, ACE 미국배당다우존스는 114억원(16위),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는 108억원(17위) 순매도가 나타났다.

이 상품들은 미국 배당 우량주를 편입한 미국의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를 벤치마크한 ETF다. 네 종목 모두 SCHD ETF와 동일하게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를 추종한다. 코카콜라, 머크, 암젠, 시스코 시스템스 등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우량주에 투자한다.

하지만 올 들어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62%로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의 수익률 13.06% 대비 10% 넘게 밑돌았다.

미국 배당 ETF 내 편입 비중이 높은 헬스케어, 에너지, 소비재 업종 주가가 대내외 통상 환경 악화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ETF 성적도 부진했다. 에너지주의 경우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불안 우려로 올해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고, 헬스케어 기업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대적인 의약품 관세 부과를 시행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또 빅테크 기업을 담지 않고 있어 인공지능(AI) 랠리에서 소외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AI 랠리 주역인 엔비디아는 0.02%의 배당수익률을 내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배당수익률도 각각 0.76%와 0.29%에 불과하다. 고배당 기업만을 담는 미국 배당 ETF에 이들 종목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수익률 간극도 벌어진 것이다.

단순히 수익률 부진을 이유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기업 주가 변동성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실적 기대감에 상승 탄력이 더 붙는 종목 역시 빅테크주"라며 "움직임이 더딘 배당주보다는 빅테크 기업으로의 자금 쏠림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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