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소비재 지수, 11월 상승률 5·6위
기관 매집…‘매도세’ 외국인도 순매수
“中日 갈등 단기간 진정 가능성 낮아”
“2026년 내수 회복도 기대…상반기 집중”  |
|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중국인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한일령’강화로 한국 식품·관광·백화점 등 관련주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기관이 관련 수혜를 기대하며 ‘K-소비재주’를 매집 중이다. 증권가에선 국제 정세와 더불어 내년 내수 역시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1일까지
삼양식품,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등으로 구성된 ‘KRX 300 필수소비재’와 ‘KRX 필수소비재’는 각각 2.80%, 2.60% 올랐다. 이달 34개 KRX 테마지수 대부분인 26개가 하락한 가운데, 필수소비재 지수는 상승률 5·6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달 3일부터 21일까지 △삼양식품 1469억원 △아모레퍼시픽 948억원 △
신세계 758억원 △
현대백화점 50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외국인도 소비재주는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 645억원 △
농심 644억원 △삼양식품 581억원 △
롯데관광개발 449억원 등을 사들였다.
중일 갈등이 점화되자 국내 소비재는 물론 관광 업종까지 수혜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등 조치를 내렸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다수 여행사가 일본 단체 관광 예약을 대거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지난 15~16일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관광지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일령 테마주들의 단기적인 움직임이 확인된다”며 “이번 갈등은 사안 자체가 안보·주권과 직결된 만큼, 단기간에 진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투자 관점에서 구조적 수혜 업종 선별이 합리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해외 훈풍은 물론 내년 내수 심리 회복에 따라 소비재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3월 93을 저점으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하반기부터는 100 위로 올라섰다.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라간 물가 역시 3·4분기 중 종료됐기 때문에, 물가에 적응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될 전망이란 의견이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바닥을 다지고, 오는 2026년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강한 반등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내수 실적의 완만한 개선세를 기대한다”며 “다만 물가가 내년 연초를 지나 다시 오르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며 시장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회복 흐름이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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