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틀 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첫날 접속장애, BM논란 끝 사과
적극적인 소통 행보  |
| 엔씨소프트 제공 |
[파이낸셜뉴스]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초반 논란을 딛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씨 측은 서버접속장애와 과금모델(BM), 게임 편의성 등 제기된 문제들을 빠르게 수정하고 출시 초기의 높은 관심을 장기 흥행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출시 이틀만에 매출 100억원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식 출시된 아이온2는 출시 이틀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 측은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평균 일일활성이용자(DAU)는 15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PC 결제 비율이 9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아이온2 출시 당시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 20만명 가까이 몰렸고, 지난 20일 기준 점유율 4.85%로 피시방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초반 흥행 지표가 심상치 않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게임은 지난 2008년 출시돼 큰 인기를 몰았던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엔씨 부스에 아이온2 게임 시연 대기 시간이 4시간 가까이 걸리는 등 출시 전부터 이용자 관심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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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소인섭 엔씨소프트 사업실장(왼쪽)과 김남준 아이온2 개발 PD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
BM논란...출시 15시간만에 개발진 사과
다만 초반 서버 접속 장애와 BM 논란으로 출시 15시간 만 개발진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어 사과했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약 2시간 동안 상당수 이용자가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는 장애가 발생했다.
유료 재화 패키지에 전투력 강화 아이템이 포함된 과금 설계도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앞서 아이온2 개발진은 해당 아이템들은 재화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 보상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나 막상 게임이 출시되니 설명과 다른 과금 정책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엔씨 측은 곧바로 문제가 된 패키지 4종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핵심 논란 아이템들을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지급하기로 했다. 또 게임 플레이 전반의 불편도 대폭 수정하고 모바일 조작 편의성 문제도 보완했다.
전날에도 개발진은 오후 4시 라이브 방송을 키고 게임 내 주요 재화 획득 방식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서버 불균형 및 대기열 문제 해소를 위한 방안과 '통합 거래소' 도입 등 유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개선안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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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온2 모바일 버전 플레이 화면. 사진=연합뉴스 |
'리니지 라이크' 오명 벗을까
이같은 소통 행보는 과도한 BM으로 '리니지 라이크'라는 용어까지 탄생시키며 이용자 반감을 샀던 엔씨가 다시 '게임 명가'의 지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은 전투력과 과금 요소가 직접 연결되는 페이 투 윈(Pay to Win) 방식으로 악명이 높았다. 지스타 시연 당시에도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성은 훌륭하나 과금 요소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진이 출시 초반부터 이용자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즉각적으로 대응한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소통이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는 내년부터 아이온2의 글로벌 출시를 비롯한 신작들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지스타에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튜디오 게릴라의 ‘호라이즌’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신규 MMORPG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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