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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불닭볶음면 열풍 속에서 삼양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졌던 농심이 11월 들어 빠르게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소외주’로 인식됐던 흐름이 서서히 뒤집히며 실적 기반의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증권가에서도 농심에 대한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13곳은 11월 들어 농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50만9000원에서 60만원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 개선세’를 가장 먼저 꼽는다. 농심의 3·4분기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됐다.
국내 라면·스낵 판매량이 늘고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이 146%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도 중국·일본·호주 등에서 신제품 효과와 유통 채널 확대가 맞물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주가 흐름 역시 개선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농심 주가는 11월 3일부터 21일까지 43만원에서 46만4500원으로 약 8% 상승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대체로 우호적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4·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고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마케팅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판매량이 회복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4·4분기에는 신라면 툼바의 북미 코스트코 및 월마트 입점 확대, 그리고 중국 내 신라면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따른 광고비 증가가 예상되며 금 가격 증가로 인한 복리후생비 또한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면서도 "그럼에도 10월 미국 가격 인상 효과와 신라면 브랜드 판매량 반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영업일수 감소와 복리후생비 비용 부담이 여전하지만 수출 정상화 및 비용 효율화 기조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2026년 하반기에는 국내 녹산 공장 완공에 따른 수출 물량 확대, 해외 법인 수익성 정상화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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