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연이은 안전사고에 포항제철소장 해임..이희근 사장, 소장 겸임(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11.21 16:13 댓글 0

이희근 포스코 사장, 제철소장 겸임하며 대책마련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에 안전자회사 사장 선임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 전경. 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 전경. 뉴스1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잇단 안전사고로 근로자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전격 경질했다. 또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임명해 안전 관리 혁신 계획 실행에 나선다.

포스코는 21일 이희근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포스코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사고 발생 즉시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면서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한한 책임의식을 갖고 사고 수습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앞으로 더욱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포스코는 후임 포항제철소장은 새로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을 겸임하면서 최근 인명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전날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해가스를 마셔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인명 사고가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졌다. 지난 3월엔 스테인리스 1냉연 공장에서 포스코PR테크 소속 40대 직원이 수리 작업을 하다 설비에 끼여 숨졌다. 지난 5일엔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 산세(금속 처리)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불산이 누출돼 포스코DX 협력 업체 소속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을 입었다.

포스코는 이재명 정부 들어 산업 현장 안전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 연이어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안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포항제철소장에 대한 경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포스코그룹은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 등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 지난 7월 안전 관리 전문 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스위스의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사인 SGS 및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지난 9월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삼성물산 안전기술팀장 및 쿠팡 안전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안전 전문가로, 화학, 건설, 설비 분야에서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앞으로 안전특별진단TF를 이끌면서 그룹 내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외주 작업이나 고위험 작업은 안전관리자가 배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전날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포스코측은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박신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