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그늘 벗어나는 소부장 기업
엘앤에프, 8분기 만에 흑자 전환
에코앤드림, 누적 매출 1천억 돌파
"데이터센터 등 車 외 수요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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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앤드림 새만금캠퍼스 전경. 에코앤드림 제공 |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올해 3·4분기에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최근 전기차 산업이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관련 소부장 기업들 실적이 향후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는 올해 3·4분기 지난 2023년 3·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실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6% 늘어난 652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21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가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에 따른 미드니켈 양극재 출하가 직전 기간보다 76%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확대했다. 매출액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할 수 있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지난 2·4분기 이후 자사 양극재가 적용된 전기차 모델 업그레이드 버전이 출시되고 다른 양극재 적용 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줄면서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며 "자사 제품을 적용한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양극재 출하량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전지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에 주력하는 에코앤드림은 올해 3·4분기 만에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에코앤드림은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누적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104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4억원, 순이익 3억원을 올리면서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3·4분기 매출액만 보면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난 350억원이었다. 에코앤드림은 이차전지 전구체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종전 충북 청주 공장에 이어 최근 새만금캠퍼스까지 양산 가동에 착수하기도 했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등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다수 프로젝트를 국내외 유수 업체들과 논의 중으로 내년에는 신규 제품 계약 등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부품기업 지아이텍은 올해 3·4분기에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을 실현한 사례다. 지아이텍은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1억원 정도 순이익을 올리며 지난 2분기 연속 손실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아이텍은 이차전지 공정에 쓰이는 정밀 부품인 '슬롯다이' 생산에 주력한다. 지아이텍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슬롯다이 등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현재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공장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부문에서 여전히 캐즘 등 변수가 있다"며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데이터센터, 로봇,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이차전지 시장이 확장하고 있어, 향후 이차전지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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