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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릴리와 계약은 시작...추가 기술이전 자신"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5:43 댓글 0

에이비엘바이오, 3.8조 기술이전 계약 이후 첫 간담회
그랩바디-B 적응증 확장 예상... 추가 계약 가능성 커져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은 단순 기술이전이 아니다. 한국 바이오 기업 최초로 글로벌 빅파마가 직접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쟁력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최근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의 의미와 향후 주력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2일 발표된 글로벌 넘버원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의 3조8000여억원의 기술이전 계약과 함께 이뤄진 2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은 글로벌 최고 제약사가 한국 바이오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사상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올해 현재까지 누적 매출은 약 66조원인데 올해 연 매출은 1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압도적 성장 속도의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를 선택한 것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그랩바디는 약물이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통해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했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게 하는 원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그랩바디 적응증을 비만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은 BBB 셔틀과 관련해 중추신경계(CNS) 부문을 강조해왔지만 릴리와의 이번 계약을 통해 근육, 비만 등 분야로도 적응증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적응증 확장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CNS를 넘어 다른 질병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게 에이비엘바이오의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에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4조원 규모의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빅파마들의 선택을 연이어 받고 있다.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대표는 "릴리와의 딜을 계기로 내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빅파마들과 미팅이 벌써 많이 잡혔다"고 밝혔다.

그랩바디 외에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담도암 신약 'ABL001'도 새로운 성장동력 중 하나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으로는 ABL206와 ABL209가 있다. 이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임상이 내년 1·4분기 내 이뤄질 계획이다.

이중항체 신약 ABL001은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데, 담도암 2차 치료제로서 FDA 가속 승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릴리 등 빅파마 지분 투자, 플랫폼 기술 구축 및 파이프라인 확장, 추가 대규모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 미래를 이끌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내에 (사명 ablbio를 의미하는) 'a better life'에 대한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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