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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김수현이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모습.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김새론 관련 사생활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을 상대로 한 쿠쿠전자 등 광고주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판사 권기만)는 14일 쿠쿠홀딩스그룹 계열 쿠쿠전자,
쿠쿠홈시스, 쿠쿠홈시스 말레이시아 법인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가 김수현을 상대로 낸 2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원고 측에 계약 해지 사유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귀책 사유 없이도 신뢰 관계가 파탄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건지, 귀책 사유로 신뢰 관계 파탄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상대의 귀책 사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특정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새론 배우가 미성년자일 때 사귄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다투고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지 않나"라며 "현 단계에서 김수현이 귀책 사유 있는 부분이 어떤 약정 해지 사항에 해당하는지 특정해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청구 원인이 분명하게 특정된 뒤 관련 수사 결과를 기다릴지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쿠쿠전자 측은 "김수현이라는 배우의 이미지가 추락해서 모든 광고주가 광고를 해지하는 사태가 단순히 가로세로연구소의 의혹 제기 때문에 발생한 건 아니다"라며 "신뢰관계 훼손 관련된 부분도 계약 해지 사유로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형사사건이 끝나야만 민사 소송이 진행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6일에 변론기일을 한 차례 더 잡고 양측 주장을 마저 듣기로 했다.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 불거져
앞서 김수현은 10년여간 쿠쿠전자의 전속 모델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故) 김새론의 유족은 가로세로연구소 등을 통해 김수현이 고인이 만15세였던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수현 측은 고인이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교제했단 입장이다.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김수현은 지난 3월 31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부인했고, 양측은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쿠쿠전자는 지난 5월 김수현과 소속사를 상대로 2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쿠쿠전자 외에도 김수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업체 일부는 그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법률대리인, 허위사실 및 사생활 자료 유포에 강력 경고
이런 가운데 김수현 법률대리인 고상록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가세연이 제기한 핵심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며 허위사실 및 사생활 자료 유포에 강력 경고했다.
고 변호사는 "△미성년 교제 증거라던 사진들은 모두 2019년 12월부터 2020년 초봄 사이 짧은 기간에 촬영된 성인 교제 시기의 사진이며, △2016년 6월 카톡은 김수현 배우가 아닌 당시 고인이 다른 남성과 주고받은 메시지이고, △2018년 4월 카톡은 발신자조차 특정할 수 없는 무가치한 자료이며, △유족이 배우와 고인의 죽음이 무관하다고 밝힘으로써, 이 사건 허위사실 유포의 모든 본질적 전제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의 입장이 명백히 확인된 이상, 향후 유족과 김세의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명확히 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모든 정보의 원천인 유족의 입장이 확인된 이상 본 사건 사이버범죄의 핵심적 전모는 이미 드러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세연이 제기한 배우 관련 핵심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님이 정보의 원천 제보자(이모씨, 유족)에 의해 스스로 확인된 이상, 공개 행위가 공익적 목적 등 정당성을 가진다고 주장할 여지가 없다"며 "이 시점 이후 배우의 동의 없이 배우의 사생활 관련 자료가 과거 가세연이 이미 공개한 자료인지 여부를 불문하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유포될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사안에 따라 추가 형사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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