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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尹에 26일 소환조사 통보...막판 수사 고삐 조인다

파이낸셜뉴스 2025.11.12 16:00 댓글 0

김건희 소환조사 이틀 뒤 尹 소환
각종 인사·공천 개입 공범으로 지목된 尹
특검팀, 금품 수수 인지 여부 등 캐물을 예정


법정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법정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각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을 다시 통보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12일 "윤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 요구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전날 송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특가법상 뇌물 등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김건희 여사가 각종 귀금품을 수수받은 정황에 따라 의혹이 증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이같은 의혹에 직접 개입했다고 특검팀은 판단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두 차례 소환조사가 불발된 만큼, 앞서 계획한 소환조사에 추가로 발견한 혐의점에 대해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김상민 전 부장검사 인사 개입 의혹'을 비롯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매관매직 의혹'·'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직접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특가법상 뇌물과 청탁금지법 등 공직자가 아닌 김 여사가 금품을 수수한 후 각종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을 법률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선, 윤 전 대통령의 개입 여부가 필수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의 금품 수수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금품 수수 인지 후 인사와 공천에 개입하려고 했는지 여부 등을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인사와 각종 청탁에 개입했다는 것이 규명되지 않을 경우, 특검팀이 김 여사를 비롯한 피의자들의 위법여부 판단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논의 후 출석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내란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과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의 소환조사에 응한 만큼,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반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전날까지 다른 두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상황"이라며 "저희 특검에도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출석하지 않으면 (신병 처리 방법을) 그때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대한 당일 조사를 마칠 계획이지만, 혐의가 방대해 쉽지 않아 보인다.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다수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특검팀은 구속기소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얼마남지 않은 수사기간을 고려해 각종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수사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3차 기간 연장이 가능한 것을 고려해 수사기간이 다음달 말에 종료되는 만큼, 특검팀은 추가로 발견된 의혹까지 속도감 있게 수사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주포로 특검 수사 중 도주한 이모씨에 대한 지명수배에 나섰다. 특검팀은 지난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검거를 위한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이 도주 후 검거됐던 전력이 있는 만큼, 특검팀은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외 다른 의혹도 파헤칠 계획이다.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배우자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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