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라인업 판매량 증가세
2030년까지 연간 10만대 목표
N라이트 버킷 시트 등 공급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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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6 N 시트.현대트랜시스 제공 |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N'을 앞세워 고성능 자동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면서 핵심 부품을 조달하고 있는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역시 일부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차는 N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연간 1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현대 N 라인업에 고성능 차량을 위한 시트, 변속기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현대 N 차량에 공급하는 'N 라이트 버킷 시트'는 탑승자의 몸이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허벅지부터 어깨까지 감싸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 버킷 시트 대비 쿠션감이 있으며 통풍, 열선도 포함돼 일상 주행의 편의성도 높였다.
고성능 차량의 경우 엔진만큼이나 그 힘을 바퀴로 전달하는 변속기가 중요하다. 현대 N의 내연기관 차에는 현대트랜시스의 변속기 '습식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장착된다.
2개의 클러치가 홀수단과 짝수단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면서 빠른 변속이 가능해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가속 성능은 높였다. 또한 8단으로 다단화하면서 엔진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효율적 주행을 가능케 한다.
아반떼의 N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량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9월 아반떼 N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12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85대)과 비교해 65.4%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097대)은 이미 넘어섰다.
아이오닉 5 N, 6 N 등 N의 고성능 전기차에는 현대트랜시스의 'DAS'(Disconnect Actuator System)가 탑재된다. DAS는 현대트랜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치로 주행 상황에 따라 모터와 구동축을 분리하거나 연결해 이륜·사륜 구동으로 전환해주는 장치다.
전기차가 큰 힘이 필요한 추월 가속 상황이나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날 때는 전륜 모터까지 함께 써야 하지만, 일상적인 운전 상황에선 굳이 앞바퀴에 힘을 보낼 필요가 없다. DAS는 상황에 맞춰 모터 방식의 액추에이터가 전륜 구동축에 있는 클러치를 운전자가 알아차리기 힘든 0.4초 만에 붙였다 떼며 주행 효율성을 높인다.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도 성장 탄력을 받고 있다. 아이오닉 5 N은 올해 1~9월 국내서 총 253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259대)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아이오닉 6 N이 투입된 만큼, 올해 고성능 전동화 라인업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현대차가 향후 내연기관과 전동화 제품군에서 고르게 고성능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밝힌 점도 현대트랜시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N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출범 15주년을 맞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 1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N 판매량(2만3000대)의 4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차기 N 라인업으로는 투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고성능 라인업 'GV60 마그마'도 이달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N 라인업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경쟁사가 대체할 수 없는 현대트랜시스 고유의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며 "당장 N 라인업이 메인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향후 라인업이 확대됨에 따라 일정 부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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