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가 지난해 인수한 구주 알리바바 계열사 전격 인수, 백기사로 등장
대주주 유동성 리스크 정리...블록체인·결제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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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이드 제공. |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 업체인 중국계 알리바바가 국내 게임 기업 위메이드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근질권으로 잡아놨던 위메이드 구주를 알리바바와 관련된 업체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메이드의 구주 매매 양수도 거래가 최종 종결됐다. 매수인은 최근 설립된 주식회사 네오펄스로 홍콩 소재 쉔송인베스트먼트(Shengsong Investment Co., Limited)가 최대주주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의 대표이사인 첸 웨이(Chen Wei)는 알리바바 측과 연결 된 인물"이라며 "중국 자본의 국내 게임사 투자에 대한 여론을 고려해 이같은 간접 구조를 택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 해당 투자건 검토 과정에서 중국 알리바바측 인력이 참여해 직접 딜 협상을 리드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위메이드의 구주 거래 매도인은 국내 알파자산운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오펄스가 새로 설정한 근질권 주식 76만 9138주가 과거 알파-펙투스 펀드가 매수한 위메이드의 근질권 수량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근질권은 채권자가 채무자의 주식, 채권 등을 담보로 잡아둔 후 채무자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처분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알파에셋과 펙투스가 조성한 알파-펙투스 펀드는 지난해 2월 위메이드 한 주당 6만3887원 수준에 각각 200억원씩 박관호 의장에게 매입했다. 당시 펀드 손실시 박 의장의 차액 보전 옵션 의무가 있던 것으로 안다"라며 "이를 담보하기 위해 펀드가 추가 76만 9138주를 근질권으로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동일 수량을 네오펄스가 승계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로 매각시 발생 가능한 손실 부담을 네오펄스가 떠안고 기존 주주간 계약(SHA)과 유사한 수준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다만 알파에셋운용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IB업계에선 이번 거래와 관련 알리바바가 최대 주주측과 재무적투자자(FI)간 얽힌 실타래를 구조적으로 정리한 '백기사'라고 봤다. 여기에 알리바바 진영의 게임, 블록체인 결합 전략과 맞물려 위메이드 블록체인 역량과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pay)'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은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유동성, 계약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덜어낸 점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라며 "이를 계기로 양 사가 게임, 블록체인 기반 결제(pay)모델을 전 세계로 전개 할 실무 협력의 베이스를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재무구조의 안정감과 신사업 시너지 기대라는 투트랙 모멘텀으로 주가 리레이팅의 단초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알리바바의 지분 양수와 관련 "당사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다만 개별 투자나 제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지만, 의미있는 성과에 대해서는 향후 공식적으로 안내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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