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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지방 줄이고 근육 늘리는 ‘혁신 비만신약’ 美 임상 1상 돌입

파이낸셜뉴스 2025.11.06 09:37 댓글 0

체중감량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비만신약 개발

<span id='_stock_code_128940' data-stockcode='128940'>한미약품</span>이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 HM17321의 작용 기전.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 HM17321의 작용 기전. 한미약품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이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만 혁신 신약을 미국에서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소 과정에서 근육 소실이 뒤따르는 한계를 보였던 만큼, 이번 연구는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개발명)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임상 1상을 본격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약력학 특성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HM17321은 지방을 선택적으로 줄이면서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GLP-1 수용체를 자극하는 기존 비만치료제와 달리, 스트레스 반응과 근육 기능 회복에 관여하는 CRF2 수용체를 표적하는 UCN2 유사체 기반 기전이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자체 AI·구조 설계 기술을 통해 해당 작용 특이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HM17321은 단독요법뿐 아니라 GLP-1 기반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체중 감량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근육 보호제 다수가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약 편의성이 낮았던 반면, HM17321은 피하주사 형태의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라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함께 한 번에 투약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한미약품은 HM17321을 포함한 자체 비만 신약 개발 전략(H.O.P 프로젝트)을 통해 다층적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세대 후보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3상에서 유의미한 중간 결과가 도출돼 상용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삼중작용제 ‘HM15275’도 미국에서 임상 2상에 진입한 상태다.

HM17321은 과체중·비만 영장류 모델에서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운동능력 개선 효과가 확인돼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203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가속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HM17321은 단순히 살을 빼는 약이 아니라 지방 감량과 근육 기능 개선을 동시에 구현해 대사질환의 근본 문제에 접근하는 치료제”라며 “환자 중심의 맞춤형 비만 치료 시대를 여는 플랫폼 신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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